지난 4월8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센터에서 열린 신한생명 제20회 영업대상 시상식에는 한 자매가 나란히 수상대에 오르는 풍경이 연출돼 눈길을 끌었다. 김숙영 FC와 김선공씨가 그 주인공.특히 언니인 김숙영씨는 이날 설계사 부문에서 영예의 대상을 받아 명실상부한 '보험왕'이 됐다. 언니와 같은 팀에 근무하는 동생 김선공씨도 세 차례나 팀을 분할시키는 성과에 힘입어 동상을 받았다. 언니는 '보험 영업의 달인'으로,동생은 '조직 육성의 달인'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특히 언니인 김 FC는 경남지역 기업체 임원들을 대상으로 최고경영자(CEO) 마케팅과 종신 · 연금보험 중심의 영업활동을 벌여 연간 13억원의 수입보험료를 올렸다. 한 달에 무려 2500만원짜리 보험을 든 경우도 있었다. 전체 보험계약 유지율도 98%에 달했다. 그는 당초 실내 인테리어 회사에서 근무하다 2006년 동생의 권유로 신한생명에 입사,보험 영업을 시작했다. 그가 주로 하는 CEO 마케팅이란 기업체 CEO를 대상으로 하는 보험 영업이다. 종업원 위험보장을 위한 단체보험 컨설팅은 물론 CEO들의 사업과 은퇴 후 노후 대비를 위한 종합재무설계를 제공한다.

김씨는 매일 아침 7시에 출근해 10명 이상의 고객에게 직접 자필로 작성한 편지(DM)를 발송했다. 또 하루 10명 이상의 고객을 방문했다. 고객의 경조사는 물론 어린이 날이나 입시철에는 고객의 자녀들까지 챙겼다. 단체보험에 가입한 지역 기업체들을 매주 수요일마다 방문해 인테리어 경력자답게 사무실 환경을 밝게 바꿔줬다. 바쁠 때는 은행 방문 업무도 처리해 줄 정도로 정성을 들였다.

첫 1년 동안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다. 하지만 2년차 들어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작년엔 영업대상 시상식에서 처음으로 우수상을 받았다. '내년엔 대상을 받겠다'고 결심한 그는 지역 기업체 임원들을 수없이 방문하며 공을 들였다. 마음을 연 고객들은 종신보험과 연금보험은 물론 가족들 보험까지 그녀에게 가입했다. 그는 "매일 아침마다 정성을 기울여 작성한 DM(다이렉트 메일)이 고객과 신뢰감을 쌓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평생 성공파트너가 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