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운전자들은 서로의 잘잘못을 가리느라 도로 한복판에서 얼굴을 붉혔던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목격자가 있다면 일이 비교적 쉽게 풀리겠지만 인적이 드문 곳이거나 야간에 사고가 났을 때는 이마저도 쉽지 않다.

차량 주행정보와 내부 상황정보를 기록하는 블랙박스는 이 같은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장치다. 접촉사고는 물론 급발진과 같이 원인 규명이 까다로운 사고까지 해결해줄 수 있다. 이런 장점으로 인해 시장 수요가 급증세다. 올해 국내 차량용 블랙박스 시장 규모는 20만대(28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0만대(180억원)보다 두 배가량 커질 전망이다.

현대모비스가 내놓은 차량용 블랙박스는 상시 녹화 및 음성녹음 기능을 갖고 있다. 주차 때 차량 테러에 대처할 수 있고,사고 전후 30초간 촬영이 자동 저장된다. 전원이 차단되더라도 자체 배터리로 20분간 작동이 가능하다. 130만화소 CMOS 카메라를 내장,초당 30프레임의 고화질 영상을 찍을 수 있다. 실시간 브레이크 작동 현황,속도 등 운행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운행기록계 기능도 탑재했다.

차량 사고로 자동차의 운전이 정지된 상태에선 각종 기록 분석이 불가능했던 기존 제품의 단점을 보완했다. 충돌 뒤 관성에 밀려 차가 움직인 후 최종 정지한 상태까지의 정보를 담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