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디자인은 예상 외로 단순하다. 오프로드를 지향하는 지프의 DNA가 녹아있다. 운전대엔 음량 등을 별도로 조절하는 장치가 달렸다. 그런데 겉에선 보이지 않았다. 운전대 뒤쪽에 손가락을 갖다대야만 이 조절장치가 달렸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시각적으로 단순함을 의도했다는 뜻이다. 오디오 음량을 높이니 경쾌한 음악이 온몸을 감쌌다. 실내 스피커는 총 9개다. 2개의 별도 앰프가 내는 출력은 458W다. 후방 주차카메라와 주차 보조센서를 탑재했다.
지프 컴패스의 배기량은 2360cc다. 최고출력 172마력,최대토크 22㎏ · m의 힘을 낸다. 다만 가속 페달을 밟을 때 엔진음이 일시에 커졌다. 배기량이 낮은 휘발유 엔진을 기본으로 장착,순간 토크가 부족한 탓이다. 주행 소음도 작지 않았다.
무단 변속기를 적용해 변속 충격이 거의 없는 점은 큰 미덕이다. 수동 6단 변속 모드까지 지원한다. 콘솔박스 앞 작은 손잡이를 당기면 곧바로 4륜구동형으로 전환되는 방식이다. 4륜구동으로 바꾸면 안전성이 배가된다. 크루즈 컨트롤이 달렸는데,조작하기가 간편했다. 버튼 한 번으로 속도를 설정할 수 있다.
축거(앞뒤 바퀴간 거리)는 2635㎜로,짧은 편이다. 때문에 뒷좌석이 좁다는 느낌이 들었다. 반면 트렁크는 넉넉하다. 뒷좌석을 평평하게 접으니 훨씬 더 큰 짐을 실을 수 있는 공간이 나왔다. 레저용으로 손색이 없다. 연비는 ℓ당 10.0㎞다. 썩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휘발유 모델이란 점을 감안해야 한다. 3290만원으로 책정된 지프 컴패스 2010년형 가격은 놀라울 정도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