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2일 삼성증권에 대해 실적 개선속도가 느릴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단기매수'로 하향조정했다. 목표주가도 7만9000원에서 7만2000원으로 내렸다.

정길원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증권업종은 반등의 여지가 크지만 삼성증권은 상대적으로 이익이 크게 증가한다고 보기 어려워 투자 우선순위가 높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의 수수료와 순이자이익 등의 증가세가 타사대비 비교적 완만하다는 분석이다.

그는 "3월 결산법인인 삼성증권의 지난 4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일회성 상품이익이 발생해 전체적으로는 크게 개선됐지만, 수수료와 순이자이익은 5.3% 증가에 그쳤다"고 전했다.

반면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각각 10.7%, 9% 증가했다.

수수료, 순이자이익 부문은 앞으로 수익개선에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정 애널리스트는 "4월 이후 예탁금, 주가연계증권(ELS) 발행 등이 크게 늘어 수수료와 순이자이익 역시 증가하고 있는데 삼성증권의 상대적 경쟁력은 높지 않을 것" 지적했다.

또 "타사의 자산건전성도 크게 강화돼 위기국면에서의 매력도 줄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올해부터 수수료 부문에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삼성증권의 전략 방향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