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들을 열심히 돌려 창문을 올리고 내리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버튼 하나로 차량이 스스로 평행주차는 물론 직각주차까지 하고 있다.

후방센서는 차선 변경시 뒤쪽에서 오는 차량을 감지해 위험여부를 알려주고, 앞서가는 차량의 거리와 속도를 측정해 자동으로 적정거리를 유지시켜 주기도 한다. 차량이 차선을 이탈하면 이를 감지해 차선을 유지토록 차체를 유도하기까지 한다.

'국가대표' 자동차부품 업체로 10년 만에 증시에 등장하는 만도(萬都)가 개발중인 각종 전자시스템이다. 특히 직각주차 시스템은 지난 2월 개발을 완료, 현재 상용화를 눈 앞에 두고 있다.

만도는 12일 유가증권시장 상장(19일)을 위한 마지막 일반공모 청약을 실시한다. 첫날인 11일 공모청약 경쟁률은 6.08대 1(오후 4시40분 기준)을 기록, 청약증거금으로 약 3030억원이 쌓였다. 총 120만주 공모에 730만1940주가 몰렸다.

만도는 상장 이후 지분 32.9%에 해당하는 600만주를 공모한다. 청약이 가능한 증권사는 우리투자증권, HMC투자증권, 대우증권 등 3곳이며, 대우증권의 경우 24시간 동안 청약이 가능하다. 청약이 마무리되면 상장될 총 주식수는 1821만주 가량이다.

만도는 자동차의 강화된 연비 규제를 만족하기 위해 각종 기계식 작동 부품이 전동화되고, 전자 제어화되어 가면서 기계식 작동 부품을 전기모터로 구동시키는 전동식 부품(Actuator)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동식 Actuator이란 기존의 공압 유압, 엔진의 회전력으로 동작되던 기계식 작동부품을 모터를 이용, 독립적으로 작동하게 함으로써 더 많은 기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만든 부품이다.

여기에 연비 및 이산화탄소(Co2) 배출 규제에 대응하는 전기차 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 자동차에도 대응하기 위해 차량 탑재형 배터리 충전기, 구동 전동기 등의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만도는 또 차량용 블랙박스(Black Box) 사업도 전개 중이다. 최근 자동차 사고 원인 규명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면서 항공용으로 사용되던 블랙박스가 차량에서도 필수적인 장치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는 이제 달리는 전자제품이라 불릴 정도로 중요한 기술 트렌드가 되어가고 있다. 만도는 이처럼 변화하는 자동차 트렌드의 '선봉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한 해 수주 규모가 매출액(2조7000억원, 글로벌기준)보다 1조원 이상 많은 4조원에 이르는 대형 자동차 부품사 만도.
'전세계 일만개의 도시에 만도의 깃발을 꽂는다'는 뜻을 지닌 사명처럼 글로벌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는 만도의 청약기회는 이제 단 하루 뿐이다. 만도의 1주당 공모가격은 8만3000원(액면가 5000원)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