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자동차가 글로벌 생산체제의 전면 재구축을 통한 재정비에 나선다.

도요타는 11일 일본 아이치현 토요타시 본사에서 열린 2009회계연도 실적발표회에서 일본과 해외 공장의 생산체제를 재구축하고, 중국이나 인도 등 신흥국에서는 현지 생산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생산에 사용되지 않는 일본 내 유휴설비를 포함한 생산라인의 일부를 통합하는 등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해 현 생산체제의 발본적인 재검토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계획으로 도요타는 지난해 금융위기 이전 연 400만대에 달했던 일본 내 생산설비를 320만대 규모로 줄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아이치현 타하라 공장의 3개 생산라인을 2개로 줄이고, 수출용 차량을 생산하던 공장은 연구개발(R&D) 센터로 전환한다.

반면 자동차 수요가 급격하게 늘고 있는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의 현지 생산설비는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다. 중국 지린성 창천에 총 500억엔을 투자해 공장을 신축하고, 인도에서는 연내 소형차 공장 가동에 들어간다. 북미시장에선 하이브리드와 소형차 생산을 위해 R&D에서 조립생산까지 모든 공정을 아우르는 복합단지 건설을 진행 중이다.

한편, 도요타는 지난해 4월부터 올 3월까지 연결 결산으로 2094억엔(약 2조57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1년 만의 흑자 전환이다. 리콜사태 등 악재가 겹쳤지만, 비용절감을 위한 강도 높은 개선책과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의 성장세에 힘입은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