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증권 등 8개 증권사가 금융감독당국의 민원발생 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인 5등급을 받는 등 낙제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09년도 금융회사 민원발생 평가' 결과에 따르면 HMC투자증권이 증권 분야에서 유일하게 최우수 등급인 1등급을 받아 가장 양호한 증권사로 평가됐다.

반면 동부증권과 동양종금, 메리츠, 키움, 푸르덴셜투자, 하나대투, 하이투자, 한국투자 등 8개 증권사는 최하위 등급인 5등급으로 불명예를 안았다.

특히 동부와 키움, 푸르덴셜투자, 하나대투 등 4개사는 2년 연속 5등급에 머물며 취약한 민원 대처 능력을 드러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펀드와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손실 배상 요구가 급증하면서 하위등급 증권사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5등급 금융사에 대해서는 경영진 면담과 현장점검을 벌이는 등 강력하게 지도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02년 처음 도입된 금융회사 민원발생평가제도는 금융감독원이 처리한 각 금융회사별 민원을 기준으로 민원발생 규모와 회사의 해결 노력 정도, 총자산 및 고객수 등 영업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평가하고 이를 공표하는 제도다.

대상 금융회사는 증권을 포함해 은행, 카드, 생보, 손보 등 5개 권역별로 이뤄지며, 이번 증권사 평가 대상은 20개사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