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자골프계의 단골 화제 중 하나는 '영원한 골프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언제 투어에 복귀하느냐는 것이다. 지난해 여러 차례 투어 복귀설이 나돈 데 이어 최근 다시 복귀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소렌스탐은 11일(한국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프란시스 오이멧 스칼러십 펀드(Francis Ouimet Scholarship Fund) 연찬회에서 "(미국LPGA투어에) 복귀하거나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한 계획이 아직 없다"는 수수께끼 같은 발언을 했다. 그는 또 "골프대회 참가를 배제하지 않는다"면서도 "현재의 나를 즐기고 일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최근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은퇴를 선언하고 결행했을 때 놀라움을 나타냈던 소렌스탐은 의도적으로 '은퇴(retirement)'라는 단어 사용을 피해왔다.

"은퇴한다는 말 대신에 대회와 거리를 둔다고 표현한 데는 이유가 있어요. 제가 골프 게임을 사랑하는 데다 어느날 잠에서 깨 다시 연습하고 다시 대회에 뛰고 싶은 욕구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어요. "

스폰서들과 라운드하는 게 지금으로서는 그에게 만족스럽지만 오초아와 팀을 이뤄 자선행사 같은 시범경기에 나가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오초아보다 열한 살 많으니까 두세 타는 양보받아야 하지 않을까요"라며 웃었다.

소렌스탐은 2008년 말 미LPGA투어를 떠난 뒤 지난해 초 결혼하고서도 투어 복귀설이 여러 차례 나돌았다.

소렌스탐이 복귀한다면 그 무대는 US여자오픈이 될 가능성이 크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