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다음, 삼성전기의 공통점은? 바로 1등보다 성적이 좋은 2등이라는 점이다.

'옐로칩'이라고도 불리는 업종 2등주들이 최근 유럽 재정위기와 중국 긴축 우려로 증시가 요동치는 중에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오후 2시2분 현재 기아차는 전날보다 500원(1.68%) 오른 3만300원을 기록중이다. 장중 한때 3만950원까지 오르며 사상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기아차는 유럽발 리스크로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는 중에도 꿋꿋이 '우상향'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하루를 제외하고는 모두 상승으로 장을 마치며,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날 현대차도 3% 넘게 상승하며 강세를 나타내고는 있지만, 최근 상승폭을 보면 기아차가 우월하다. 지난달 이후 기아차는 20% 넘게 상승한 반면, 현대차는 16% 올랐다.

LG전자에 이어 하드웨어 업종 2등주로 꼽히는 삼성전기도 이날 장중 15만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인터넷 2등주인 다음도 2% 이상 상승하며 52주만에 최고가를 다시 썼다.

4월 들어 주가 추이를 보면 2등주들의 선전이 더욱 돋보인다. LG전자가 이 기간 1% 이상 하락한 반면, 삼성전기는 26%나 올랐으며, 다음도 18%대 상승하며 1%대 오른 NHN 대비 압도적인 강세를 보였다.

2등주의 선전에 주목하고 아예 2등주에 초점을 맞춘 펀드도 나왔다. NH-CA자산운용은 지난 11일 업종 2등주에 투자하는 'NH-CA 대한민국 옐로칩 증권투자신탁'을 출시했다.

증시회복기에는 1등주보다 2등주의 주가 상승탄력이 두드러진다는 것에 착안한 것이다.

펀드를 운용하는 박창석 NH-CA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은 "2등기업들은 1등기업보다 부채가 많기 때문에 수익이 증가하기 시작하면 자기자본대비 수익률이 빠르게 높아져 재무레버리지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또 "변동비에 비해 고정비의 비중이 높은 특징이 있기 때문에 경기 확장과 함께 매출이 늘어나면 영업이익률도 좋아진다"고 덧붙였다.

개별 주식에도 이 같은 상황은 비슷하다.

김창권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절대적인 매출 증가분이 같다면 기저효과에 따라 2등 기업의 성장률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풀이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