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중저가 캐주얼 의류업체인 유니클로가 중국 한국 등 해외에서 점포를 공격적으로 확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앞으로 신입사원의 절반을 외국인으로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유니클로의 야나이 다다시 회장 겸 사장은 현재 연간 약 130개씩 늘리고 있는 해외 점포를 더욱 적극적으로 확장,3년 후에는 신규 점포의 90%를 해외에 낸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유니클로의 현재 점포수는 일본 내에 809개,해외에 144개가 있다. 올 회계연도(2009년 9월~2010년 8월)의 신규 점포 132개 중 해외 점포는 40%다. 회사 측은 3~5년 뒤 연간 신규 점포수를 500개 늘리고, 이 중 90%는 해외에 낼 계획이다. 중국 한국 미국 영국 프랑스 등 기존 지역에서는 물론 독일 스페인 브라질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유니클로는 또 자매 의류 브랜드인 '지유(gu)'도 해외에 진출시키기로 했다.

유니클로는 신입사원 채용도 이 같은 해외 점포 확대 전략에 맞출 방침이다. 이 회사는 올 봄 국내외에서 300명 이상 채용한 신입사원 중 외국인이 100명을 넘었다. 내년 봄에는 약 600명, 2012년엔 1000명, 2013년에는 1500명을 채용하되 매년 절반 이상을 외국인으로 채우기로 했다.

유니클로가 해외 확장에 적극 나서기로 한 것은 외국 경쟁업체에 비해 아직도 규모가 작다는 판단에서다. 비슷한 가격대의 중저가 캐주얼 브랜드인 스페인의 자라(ZARA)나 H&M과 비교하면 유니클로의 매출은 이들 경쟁사의 절반에 불과하다. "외국 경쟁업체의 규모와 대등해지지 못하면 일본 시장에서 우위도 지속될 수 없다"는 게 야나이 회장의 위기감이다. 야나이 회장은 때문에 해외 캐주얼 브랜드의 인수합병(M&A)을 통한 덩치 키우기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올 회계연도 유니클로의 해외 매출은 전년의 2배인 740억엔(약 8600억원), 영업이익은 4.7배 늘어난 75억엔에 달할 전망이다. 회사 전체의 매출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8340억엔, 영업이익은 29% 늘어난 1405억엔으로 예상된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