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컴퓨터 기업인 후지쓰가 미심쩍은 이유로 해고된 전 임원과의 마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외신들은 투자자 신뢰에 인색한 일본 기업의 한계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12일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후지쓰에서 해고된 노조에 쿠니아키 전 대표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 외에도 "2명의 고위직 임원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해고됐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대표는 지난해 9월 회사 측으로부터 권고사직을 받고 물러났다. 당시 회사는 그가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초 노조에 대표는 자신이 부당한 해직을 당했다며 회사 측에 복직을 요구했다. 그러자 회사 측은 "노조에 전 대표는 야쿠자와 관련된 금융회사 산도린캠프라이빗밸류와 연루돼 해임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노조에 대표는 물론이고 산도린캠프라이빗밸류도 강력 반발하고 있다. 특히 산도린캠프라이빗밸류는 후지쓰를 대상으로 명예훼손 혐의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