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늘리고 해외시장 개척…성공적 가업승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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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장수기업인상' 13명 수상
중기청·중기중앙회·기업은행·한경 공동주최
중기청·중기중앙회·기업은행·한경 공동주최
강봉조 전 회장(2005년 작고)이 1975년 창업한 동양종합식품(대표 강상훈)은 햄 소시지 어묵 등을 전국에 공급하는 육가공 전문기업.특히 군납시장에선 15%의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육군 중령 출신인 강 전 회장은 1980년대 도시락 반찬으로 인기를 끌었던 '혼합 소시지'를 개발,회사를 반석에 올려놨다. 강 전 회장의 타계로 2005년 회사를 승계한 강상훈 대표는 공장 증설과 품목 확대 등을 통해 외형을 키워왔다. 지난해 매출은 264억원으로 승계 당시보다 두 배 이상 몸집을 키웠다.
삼덕상공(대표 김권기)은 전통 수제 가죽제품을 만드는 피혁 분야 '장인기업'.김일환 회장이 1949년 대전에서 미싱 한 대만 달랑 갖고 창업했다. 가방 침낭 야전배낭 등 50여 품목을 군대에 납품하며 연간 1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중 권총집은 지금까지 14만개 넘게 공급했다. 17년간 현장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2001년 가업을 이은 김권기 대표는 100% 소 통가죽으로 만든 '킴불스(KimBulls)'를 수제 소가죽 제품의 대명사로 키웠다. 김 대표는 "월 20개를 한정 주문 생산하는 킴불스는 소의 배 가죽 두 마리분이 사용된다"며 "주로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들이 찾는다"고 말했다.
강상훈 동양종합식품 대표와 김권기 삼덕상공 대표는 성공적인 가업 승계로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돼 1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제2회 명문장수기업인상' 시상식에서 지식경제부장관상을 받았다. 중소기업청 중소기업중앙회 기업은행 한국경제신문이 공동 주최한 시상식에선 또 김태순 한진금형 대표 등 11명이 중소기업청장상 등을 수상했다. 업력 30년 이상인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수상자를 선정하는 이 상은 중기 CEO의 경영 의욕을 고취,100년 이상 장수 기업이 탄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해 마련했다.
◆중소기업청장상
1958년 창업한 한진금형공업(대표 김태순)은 TV,VTR 금형을 국산화해 온 업체다. 최근 프레스에서 나온 금형에 물감을 뿌릴 필요가 없는 '노 스프레이 고광택 플라스틱 금형'을 개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1978년 설립된 귀금속 액세서리 제조업체 아이비씨쥬얼리(대표 김성진)는 '몰리즈' 브랜드로 해외시장을 공략해 매년 1000만달러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특히 전 직원의 30%(25명)가 장애인이다.
◆중소기업중앙회장상
1967년 출범한 청우하이드로(대표 안상구)는 전체 직원의 10% 이상을 연구인력으로 두고 상하 분리형 펌프, 제지원료 펌프 등을 잇따라 국산화했다. 1997년엔 '품질경쟁력 우수100대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사인물(간판 및 표지판) 제조업체인 동양기업사(대표 김동수)는 1972년 창업한 이래 현대적인 미와 한국 전통미의 조화를 이룬 디자인으로 인천국제공항,국립중앙박물관,뉴욕 유엔본부 등에 제품을 공급한 강소기업.1965년 설립된 콘크리트 전주 생산업체 부원공업(대표 장승호)은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폐기물 발생량을 90%나 줄였으며 1997년 이래 13년 연속 재해 발생률 '0'를 실현해왔다. 1960년 창업한 제일콘크리트(대표 방지원)는 공정 개선을 통한 생산성 및 품질 향상 노력으로 업계 최고의 맨홀 생산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소기업은행장상
1975년 설립된 대경바스컴(대표 한대현)은 무선마이크 등 산업용 음향 · 영상장비 업체다. '바스컴'이란 브랜드로 국내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다.
대아산업(대표 박병웅)은 1969년 창업한 이래 골판지 상자 제작의 한우물을 파왔다. 특히 자동차엔진 등 초중량물용 특수골판지 생산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다. 1971년 설립된 남일종합식품산업사(대표 이길성)는 복숭아 · 완두콩 · 고등어 통조림을 개발해 온 통조림 전문기업으로 생산 인력에 대해서는 정년제를 두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1964년 창업한 베어링 판매업체 동명베아링(대표 이중태)은 누적 거래업체가 1만개가 넘을 정도로 탄탄한 거래 기반을 갖고 있으며,경인문화사(대표 한정희 · 1964년 설립)는 한국인물사학술총서 등 80여종의 학술도서를 전문으로 출판하는 한국학 전문 출판사로 성장해 왔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