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전자책 리더기업체 한왕커지가'킨들'로 세계 리더기 시장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아마존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올해 세계전자책 리더기 시장의 2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의 급성장이 배경이다.

12일 중국망,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한왕커지는 올 1분기 20만대의 전자책 리더기를 판매했다. 지난 한 해 동안 판매한 26만대의 70%를 이미 넘어섰다. 1분기 매출도 3억17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보다 352% 늘었고,순이익도 4187만위안으로 349% 급증했다.

류잉젠 한왕커지 회장은 지난 10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한왕커지의 전자책 리더기 판매가 작년의 3배 이상 될 것"이라며"최소 3~5년간은 세 자릿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왕커지는 전자책 리더기를 출시한 지 1년여 만인 지난해 9월 처음으로 이 시장에서 소니를 제치고 아마존에 이어 세계 2위로 올라섰다. 지난 3월 선전증권거래소의 중소기업 전용증시에 상장한 한왕커지는 실적 호조가 이어지면서 주가도 138.05위안(11일 기준)으로 발행가(41.90위안)의 3배 수준까지 치솟은 상태다. 한왕커지의 지난해 중국 전자책 리더기 시장 점유율은 95%에 달했다. 정보기술(IT) 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중국에서 300만대의 전자책 리더기가 팔려 세계 시장의 20%를 차지하고,2015년이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류 회장은 "올해 중국 전자책 리더기 시장에서만 50~100개 회사가 경쟁하게 될 것"이라며 "한왕커지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80~85%로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왕커지는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지난해 20%에서 올해 3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류 회장은 "유럽 시장에서는 아마존과 1위 자리를 놓고 붙어볼 만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프랑스에서 연구소를 운영할 만큼 기술개발에도 적극적이다.

한왕커지는 이동통신사 출판사 서점 등과 연계하는 전략으로 시장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동통신 가입자를 둔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의 망과 연계되는 3세대(3G) 전자펜을 갖춘 리더기를 내놓은 게 대표적이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