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전라북도 전주시 팔복동의 전주페이퍼 바이오매스 혼합소각 열병합발전소.소각로에 폐목재와 생활폐기물을 분쇄 · 압축해 만든 연료가 투입되자 소각로에선 요란한 소리와 함께 큰 불꽃이 댕겨졌다. 이 발전소에선 시간당 10㎿의 전기와 약 90t의 스팀을 만들어낸다. 전력과 스팀은 모두 종이 생산 과정에 투입된다.

전주페이퍼가 12일 친환경 연료인 바이오매스 혼합소각 열병합발전소 준공식을 가졌다. 이 발전소는 여러 종류의 생활폐기물을 연료로 쓰는 국내 최초의 신개념 발전소로 2년6개월간 500여억원이 투입됐다.

전주페이퍼는 이 발전소에 폐목재(WCF)뿐만 아니라 생활폐기물(RDF),폐플라스틱 등을 모두 연료로 쓸 수 있는 국내 최초의 고형연료 혼합소각 시스템 방식을 도입했다. 고형연료란 각종 생활폐기물을 압축 · 건조시켜 딱딱한 형태로 만든 것을 말한다. 전주페이퍼가 바이오매스 혼합소각 열병합발전이라는 다소 생소한 방식을 택한 이유는 우선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는 것은 물론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려는 전략에서다.

제지공장은 일반적으로 종이를 만드는 과정에서 스팀을 많이 사용하는데 물을 데워 스팀을 만들기 위해서 화석연료가 주로 쓰였다.

전주페이퍼는 그동안 화석연료인 벙커C로 보일러를 돌려 필요한 전기와 증기를 생산해왔고 연간 500억~600억원가량을 연료비로 썼다. 이 발전소에서는 시간당 10㎿의 전기와 90t의 스팀을 생산할 수 있어 스팀 생산 과정에서 화석연료 의존도를 기존의 70% 수준에서 10% 이하로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인수 전주페이퍼 대표는 "발전소 가동으로 연간 200억원의 에너지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연간 약 10만t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며 "에너지효율이 85% 이상으로 매우 높아 40% 수준의 기존 화력발전소보다 효과적으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주페이퍼는 이번 발전소 준공을 시작으로 친환경사업 분야를 강화할 방침이다. 회사는 최근 폐목재,폐플라스틱 등을 원료로 쓰는 고형연료의 일종인 RPF(Refuse Plastic Fuel: 폐플라스틱 고형연료제품)를 만드는 자회사인 전주에너지를 설립하기도 했다. 국내 RPF 산업은 2003년 관련 법이 제정되면서 시장이 형성되는 중이다. RPF는 최근 원유가격 상승세에 따라 장기적으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는 대체연료다.

전주=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