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이벤트홀Ⅱ.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등장하자 자리에 앉은 100여명과 이벤트홀을 에워싼 인파의 환호성이 이어졌다. 베르베르도 환하게 웃으며 아이폰을 꺼내 팬들을 찍었다.

16일까지 열리는 서울국제도서전 프로그램 중 하나인 '저자와의 만남' 자리.여느 외국 작가와 독자들의 미팅과는 확연히 달랐다. 작가와 팬 모두 서로에게 열광하는 모습이었다.

국내에서 유독 인기가 높은 베르베르를 보기 위해 부산에서 온 독자도 있었다. 회사 상사 몰래 '저자와의 만남'에 왔다는 작가 지망생 독자에게 베르베르는 "당신이 여기 온 것은 저와 당신만의 비밀"이라면서 훌륭한 작가가 될 수 있는 팁을 알려줬다.

"첫 번째로 하루에 한 시간이라도 규칙적으로 글을 써야 해요. 두 번째는 어떻게든 끝까지 글을 마무리하고 그 전에 글을 평가하지 말아야 하죠.일단 글을 완성해야 제대로 평가할 수 있거든요. 글을 쓰면서 주위의 평가에 신경쓰면 포기하기 쉽습니다. 또 4~5쪽의 짧은 단편을 많이 써보세요. 마지막으로 즐겁게 쓴 글이 재미있게 읽힙니다. "

이번 서울국제도서전의 주빈국인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가로 내한한 그는 신간 《파라다이스》와 곧 국내에 개봉되는 그의 첫 연출 영화 '우리 친구 지구인'도 소개했다. 그는 "《파라다이스》는 단편집으로 장편소설에서는 할 수 없는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었다"며 "한국 팬들이 어떤 작품을 가장 좋아하는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영화 '우리 친구 지구인'에 대해서는 "외계인이 인류를 발견하는 과정을 다룬 작품인데 제 첫 영화이자 마지막 영화가 될 수 있지만 인간이 누구인지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줄 것"이라며 밝게 웃었다. 14일 오후 4시30분 같은 장소에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와의 만남'이 또 진행된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