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상장 첫날] 시초가 12만원 육박 무난한 데뷔…거래대금 1조1024억 '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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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4540억 순매도
개인, 3206억 사들여 대조적
개인, 3206억 사들여 대조적
삼성생명이 12일 상장 첫날 '금융 대장주'로 부상하며 증시에 입성했다. 단숨에 신한지주를 제치고 시가총액 4위로 우뚝 섰다. 첫날 거래대금이 1조원을 넘어서며 각종 신기록도 세웠다.
주가는 개장 초 한때 공모가보다 10% 높게 형성됐지만 외국인의 매물이 쏟아지면서 4%대 하락세로 마감해 공모 투자자들을 아쉽게 했다. 주식을 판 공모 투자자들은 3~10%의 수익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개인 공모투자자들은 대부분 첫날 이익 실현을 하지 않고 오히려 추가로 사들인 것으로 파악돼 주목된다.
◆첫날 공모 투자자 수익률 3~10%
삼성생명은 공모가(11만원)보다 8.63% 높은 11만95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하며 거래가 개시됐다. 개장과 함께 매수 · 매도 주문이 폭주했다. 개장 3분 만에 160만주가 거래됐고 거래대금은 2000억원을 넘어섰다. 초당 11억원씩 거래된 셈이다.
장 초반 주가는 12만1000원까지 올랐지만 매도 강도가 높아지면서 하락세로 전환했고 낙폭을 키웠다. 오전 11시께 11만2500원까지 하락했다가 소폭 반등해 결국 4.60% 내린 11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950만주에 달했다. 공모 주식 수 4443만주의 21% 수준이다. 거래대금은 1조1024억원에 달하며 지난 3월17일 상장한 대한생명의 기록(5821억원)을 갈아치웠다.
주가 하락에도 삼성생명은 시총 4위로 부상하며 금융 대장주의 입지를 굳혔다. 시가총액은 22조8000억원으로 신한지주(20조5566억원) KB금융(18조9312억원)을 큰 차이로 제쳤다. 유가증권시장 시총 비중은 2.49%에 이른다.
공모 투자자들은 예상대로 단기에 수익을 낼 수 있었지만 첫날 주가가 하락하면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시초가에 주식을 판 투자자는 8.63%의 수익을 거둘 수 있었지만 종가에 판 투자자는 3.63% 수익에 만족해야 했다.
◆개인투자자들 오히려 추가 매수
하지만 적지 않은 개인 공모투자자들은 첫날 삼성생명 주식을 팔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외국인이 이날 4540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개인들은 3206억원을 순매수했다. 오히려 공모 청약 때 주식을 많이 배정받지 못해 추가로 매수에 나선 투자자가 많았다는 얘기다. 상장 대표주관사로 가장 많은 309만주를 배정한 한국투자증권 창구에서 출회된 매도 물량은 66만주에 불과한 반면 개인투자자가 많은 키움증권 창구로는 77만주가 매수됐다는 점이 그 방증이다.
헤지펀드로 추정되는 외국인이 상장 첫날 수익을 확정하기 위해 서둘러 팔았지만 저점 매수에 나서는 외국인이 적지 않았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오전에는 외국인 매수가 전무했지만 오후 들어 주가가 많이 밀리자 모건스탠리와 메릴린치 창구를 중심으로 162만주의 매수 주문이 체결됐다. 김경덕 메릴린치증권 전무는 "유럽사태 이후 시장이 약간 불안하니까 헤지펀드 중심으로 외국인이 상장 첫날 예상보다 많이 판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단기 차익 물량이 어느 정도 나오고 주가가 11만5000원 밑으로 내려가자 외국인의 매수 주문이 대거 들어왔다"고 전했다.
단기 차익 실현에 따른 수급 문제가 해결되면 삼성생명 주가는 오름세를 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태경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유통 주식이 전체 주식의 20.1%에 불과하고 각종 인덱스(지수) 편입 등을 통해 3개월 안에 매수 가능한 물량이 전체의 3.6%에 달한다"며 "인덱스에 편입되면 사실상 유통 물량이 사라지게 되는 효과가 발생해 21.9% 상승할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고 분석하며 목표주가 13만4000원을 제시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주가는 개장 초 한때 공모가보다 10% 높게 형성됐지만 외국인의 매물이 쏟아지면서 4%대 하락세로 마감해 공모 투자자들을 아쉽게 했다. 주식을 판 공모 투자자들은 3~10%의 수익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개인 공모투자자들은 대부분 첫날 이익 실현을 하지 않고 오히려 추가로 사들인 것으로 파악돼 주목된다.
◆첫날 공모 투자자 수익률 3~10%
삼성생명은 공모가(11만원)보다 8.63% 높은 11만95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하며 거래가 개시됐다. 개장과 함께 매수 · 매도 주문이 폭주했다. 개장 3분 만에 160만주가 거래됐고 거래대금은 2000억원을 넘어섰다. 초당 11억원씩 거래된 셈이다.
장 초반 주가는 12만1000원까지 올랐지만 매도 강도가 높아지면서 하락세로 전환했고 낙폭을 키웠다. 오전 11시께 11만2500원까지 하락했다가 소폭 반등해 결국 4.60% 내린 11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950만주에 달했다. 공모 주식 수 4443만주의 21% 수준이다. 거래대금은 1조1024억원에 달하며 지난 3월17일 상장한 대한생명의 기록(5821억원)을 갈아치웠다.
주가 하락에도 삼성생명은 시총 4위로 부상하며 금융 대장주의 입지를 굳혔다. 시가총액은 22조8000억원으로 신한지주(20조5566억원) KB금융(18조9312억원)을 큰 차이로 제쳤다. 유가증권시장 시총 비중은 2.49%에 이른다.
공모 투자자들은 예상대로 단기에 수익을 낼 수 있었지만 첫날 주가가 하락하면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시초가에 주식을 판 투자자는 8.63%의 수익을 거둘 수 있었지만 종가에 판 투자자는 3.63% 수익에 만족해야 했다.
◆개인투자자들 오히려 추가 매수
하지만 적지 않은 개인 공모투자자들은 첫날 삼성생명 주식을 팔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외국인이 이날 4540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개인들은 3206억원을 순매수했다. 오히려 공모 청약 때 주식을 많이 배정받지 못해 추가로 매수에 나선 투자자가 많았다는 얘기다. 상장 대표주관사로 가장 많은 309만주를 배정한 한국투자증권 창구에서 출회된 매도 물량은 66만주에 불과한 반면 개인투자자가 많은 키움증권 창구로는 77만주가 매수됐다는 점이 그 방증이다.
헤지펀드로 추정되는 외국인이 상장 첫날 수익을 확정하기 위해 서둘러 팔았지만 저점 매수에 나서는 외국인이 적지 않았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오전에는 외국인 매수가 전무했지만 오후 들어 주가가 많이 밀리자 모건스탠리와 메릴린치 창구를 중심으로 162만주의 매수 주문이 체결됐다. 김경덕 메릴린치증권 전무는 "유럽사태 이후 시장이 약간 불안하니까 헤지펀드 중심으로 외국인이 상장 첫날 예상보다 많이 판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단기 차익 물량이 어느 정도 나오고 주가가 11만5000원 밑으로 내려가자 외국인의 매수 주문이 대거 들어왔다"고 전했다.
단기 차익 실현에 따른 수급 문제가 해결되면 삼성생명 주가는 오름세를 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태경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유통 주식이 전체 주식의 20.1%에 불과하고 각종 인덱스(지수) 편입 등을 통해 3개월 안에 매수 가능한 물량이 전체의 3.6%에 달한다"며 "인덱스에 편입되면 사실상 유통 물량이 사라지게 되는 효과가 발생해 21.9% 상승할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고 분석하며 목표주가 13만4000원을 제시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