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액정표시장치) 제조라인 자동화업체 에스에프에이는 12일 하나대투증권 여의도 본점에서 지난 1분기 실적발표회를 갖고 "올해 수주액 목표를 지난 2월 발표한 36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높였다"고 밝혔다.

에스에프에이는 올 2월11일 열린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올해 수주목표액이 2009년 2613억원보다 1000억원가량 늘어난 3600억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회사 측은 LCD(액정표시장치) 등 전방산업의 호조에 힘입어 이 목표치를 3개월만에 14000억원이나 높인 것이다.

배효점 에스에프에이 대표이사는 "연초의 계획보다 수주액이 확실히 많아질 것 같다"며 "LG디스플레이 삼성LCD 등이 LCD사업 투자에 박차를 가하는 등 주변 상황이 좋아지고 있어 상반기에만 3500억원 정도의 수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에스에프에이가 이날 밝힌 1분기 신규 수주액은 1429억원으로 전년동기의 261억원과 전분기 1051억원보다 크게 증가했다. 수주잔고도 지난해 1분기 2056억원과 4분기 1824억원보다 크게 늘어난 2766억원을 기록했다.

배 대표는 "2분기에도 2000억원 정도의 신규 수주가 기대된다"며 "3,4분기는 예상외로 선전한 상반기의 영향으로 수주가 주춤해질 것으로 보여 올해 5000억원 정도의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고 매출은 이의 80%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지분투자로 안정적 수주 매출도 기대하고 있다. 에스에프에이 측은 "삼성전자는 에스에프에이의 주 고객사"라며 "삼성전자는 에스에프에이와의 협력을 통해 안정적 장비공급과 사후 관리의 안정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일 에스에프에이의 최대주주인 디와이에셋으로부터 지분 10%를 382억원에 매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에스에프에이의 2대주주가 됐고, 디와이에셋과 공동의결권 행사 계약도 체결했었다.

에스에프에이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87억원과 1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8%와 279.6%가 증가했다. 전분기에 비해서는 각각 60.2%와 84.3%가 감소한 수치다.

에스에프에이는 전분기 대비 실적 감소에 대해 "지난해 3,4분기 수주분 중 장기납품 계약이 많아 매출인식이 늦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