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12일 한국, 중국, 일본의 3국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내줄 것을 당부했다.

원 총리는 이날 일본 재계단체 게이단렌(經團連) 대표단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중국, 일본, 한국 정상 간 정기적 만남을 통해 (이 3개 국가가) 이 작업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 일본, 한국 3개국은 동북아 경제통합에 핵심역할을 하고 있으며 동북아 경제통합을 위해서는 (3개 이웃국가가 FTA) 서명을 위한 작업을 촉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환경보호, 에너지 절약, 배출가스 감축 등의 분야에서 한.중.일 3국이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일본은 이들 분야에서 앞선 기술과 경험을 지니고 있으며 중국은 이런 기술과 경험을 배우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한.중.일 3개국은 이달 초부터 정부, 학계, 산업계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3국 FTA 공동연구를 시작했다.

이러한 산.관.학 공동연구는 FTA 체결을 위한 정부차원의 협상으로 이어지는 전(前) 단계 작업이다.

일본은 한.중.일 3국 FTA가 체결되면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가 주창하는 '동아시아 공동체' 창설로 가는 길이 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에 열린 게이단렌 대표단과 중국 천더밍(陳德銘) 상무부장과의 회동에서 미타라이 후지오 게이단렌 회장은 "일, 중 FTA와 함께 한국을 포함한 3국 FTA 체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천 부장도 미국과 유럽 경제의 더딘 경제회복을 언급하면서 중.일 양자 FTA와 한국을 포함한 3국 TFA 체결 가능성을 적극 찾아보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미타라이 회장은 전날 셰전화(解振華)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과 만난 자리에서 일본 산업계가 중국과 에너지 절약 및 환경기술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중국의 에너지 절약 및 환경분야의 생산액은 2012년 2조8천억 위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교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