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KT SK텔레콤 LG텔레콤 등 통신사들의 마케팅비용 총액이 매출액의 22% 이내로 제한된다.이로써 휴대폰 보조금은 줄어드는 대신 저렴한 요금상품들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3일 KT SK텔레콤 LG텔레콤 SK브로드밴드 등 국내 주요 통신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비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 가이드라인은 지난 3월 통신3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소모적인 마케팅비를 절감해 콘텐츠 및 기술개발에 투자하기로 합의한데 따른 후속조치다.당시 통신3사 CEO들은 2010년 마케팅비를 유·무선을 구분해 각각 매출액 대비 22% 수준으로 절감하기로 합의했었다.

그 동안 통신사업자들은 요금 경쟁 보다는 단말기 보조금 지급 등 마케팅에 치중하는 바람에 과열 경쟁을 빚어왔다.이통사들의 마케팅 비용은 2005년 3조2600억원이었으나 작년에는 6조1900억원으로 3조원 가량 늘었다.

가이드라인은 마케팅비 총액 한도 내에서 1000억원까지는 유·무선을 구분하지 않고 지출할 수 있도록 했다.유선 부문에서 남는 1000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무선 부문에서 쓸 수 있도록 한 것이다.또 매출액은 단말기 매출액을 제외한 금액을 기준으로 하고 광고선전비는 마케팅비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과도한 휴대폰 보조금 및 경품에 의존하는 경쟁 환경을 바꾸려는 시도에서다.

방통위는 통신사업자들이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도록 하기 위해 매 분기별로 통신사업자별 마케팅비 집행 실적을 공표할 계획이다.다음 달 중에 실태점검을 실시하고 하반기에는 대대적인 사실조사도 계획하고 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