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제빵회사에 웬 인공지능? 숨겨진 경영노하우를 벗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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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경영자를 위한 경영이론 교과서 | 히로카와 쿠니노부 지음 | 정미란 옮김
| 민음인 | 274쪽 | 1만3500원
| 민음인 | 274쪽 | 1만3500원
도시마다 패스트푸드 · 커피 전문점이 넘쳐난다. 이런 환경 속에서도 고객이 끊이지 않는 제과점이 있다.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 믹서를 개발하고 활용한 일본의 '이웨이브(E-wave)' 체인이다. 이웨이브의 목표는 가격과 품질에 대한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면서도 낮은 비용으로 맛있는 빵을 만드는 것.이를 위해 무엇보다 안정된 빵 반죽 기술이 필요했다. 맛있는 빵을 결정하는 80%는 '반죽을 섞는 일'이기 때문이다.
제빵 기술의 핵심은 효모균이 일으키는 발효다. 따라서 빵맛은 반죽 시간과 온도,습도,원재료,제빵사의 솜씨 등에 영향을 받는다. 최적 반죽 시간에서 10초만 어긋나도 만족스런 결과가 나오지 않을 정도다. 그래서 반죽을 할 때에는 최고의 제빵사가 자신의 감각에 의해 작업했다. 그런 제빵 기술을 익히는 데에는 적어도 3년이 필요하다. 따라서 임금이 싼 노동자를 쓸 수도 없고,이는 원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이웨이브 경영진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했다. IT 전문가 집단을 영입해 그들의 지식을 사내에 축적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일본의 아침을 막 구운 맛있는 빵이 있는 아침으로 바꾸자'라는 이웨이브 사장의 비전에 공감해 모인 사람들.그중엔 인공지능 전문가도 있었다. 빵 회사에 웬 인공지능인가.
마침내 이들은 제빵사의 감과 경험에 의지해 온 반죽 공정을 인공지능 믹서로 대체하는 데 성공했다. 이제는 반죽을 전문가 대신 파트타임 근무자에게도 맡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피터 드러커가 예견한 '지식사회의 도래'와 일치하는 사례다.
이처럼 경영학 대가들의 이론이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다룬 책이 나왔다. 《중소기업 경영자를 위한 경영이론 교과서》이다.
요즘은 경영이론의 홍수시대다. 그래서 대형 서점에 가면 중소기업인들은 기가 죽는다. 경영하기도 바쁜데 하루가 멀다 하고 경영이론서가 쏟아져 나오는 탓이다. 그런데도 중소기업인을 위해 제대로 만든 책은 드물다.
일본의 경영컨설턴트이자 컨셉트디자인연구소 대표인 히로카와 구니노부씨(55)가 지은 이 책은 이런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어준다.
저자는 경영학 및 경영 대가들의 이론을 중소기업 현장에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지 알기 쉽게 설명한다. 따라서 중소기업 경영자를 위한 길잡이가 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피터 드러커를 비롯해 앨빈 토플러,마이클 포터,필립 코틀러,톰 피터스,게리 하멜 등 유명한 경영학자와 스티브 잡스,빌 게이츠,마이클 델 등 세계적인 경영인들을 통해 중소기업인들이 무엇을 배울 수 있고 현장에 활용할 수 있는지를 소개하고 있다. 총 5개 파트에 각각 10개의 사례를 들어 모두 50개 이론 및 경영사례를 담고 있다.
다만 한 권의 책에 너무 많은 내용을 소개하다 보니 각각의 이론을 좀 더 자세히 소개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 따라서 관심이 가거나 필요한 경영이론에 대해서는 관련 서적을 더 찾아보기를 권한다.
김낙훈 중기전문기자 nhk@hankyung.com
제빵 기술의 핵심은 효모균이 일으키는 발효다. 따라서 빵맛은 반죽 시간과 온도,습도,원재료,제빵사의 솜씨 등에 영향을 받는다. 최적 반죽 시간에서 10초만 어긋나도 만족스런 결과가 나오지 않을 정도다. 그래서 반죽을 할 때에는 최고의 제빵사가 자신의 감각에 의해 작업했다. 그런 제빵 기술을 익히는 데에는 적어도 3년이 필요하다. 따라서 임금이 싼 노동자를 쓸 수도 없고,이는 원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이웨이브 경영진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했다. IT 전문가 집단을 영입해 그들의 지식을 사내에 축적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일본의 아침을 막 구운 맛있는 빵이 있는 아침으로 바꾸자'라는 이웨이브 사장의 비전에 공감해 모인 사람들.그중엔 인공지능 전문가도 있었다. 빵 회사에 웬 인공지능인가.
마침내 이들은 제빵사의 감과 경험에 의지해 온 반죽 공정을 인공지능 믹서로 대체하는 데 성공했다. 이제는 반죽을 전문가 대신 파트타임 근무자에게도 맡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피터 드러커가 예견한 '지식사회의 도래'와 일치하는 사례다.
이처럼 경영학 대가들의 이론이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다룬 책이 나왔다. 《중소기업 경영자를 위한 경영이론 교과서》이다.
요즘은 경영이론의 홍수시대다. 그래서 대형 서점에 가면 중소기업인들은 기가 죽는다. 경영하기도 바쁜데 하루가 멀다 하고 경영이론서가 쏟아져 나오는 탓이다. 그런데도 중소기업인을 위해 제대로 만든 책은 드물다.
일본의 경영컨설턴트이자 컨셉트디자인연구소 대표인 히로카와 구니노부씨(55)가 지은 이 책은 이런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어준다.
저자는 경영학 및 경영 대가들의 이론을 중소기업 현장에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지 알기 쉽게 설명한다. 따라서 중소기업 경영자를 위한 길잡이가 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피터 드러커를 비롯해 앨빈 토플러,마이클 포터,필립 코틀러,톰 피터스,게리 하멜 등 유명한 경영학자와 스티브 잡스,빌 게이츠,마이클 델 등 세계적인 경영인들을 통해 중소기업인들이 무엇을 배울 수 있고 현장에 활용할 수 있는지를 소개하고 있다. 총 5개 파트에 각각 10개의 사례를 들어 모두 50개 이론 및 경영사례를 담고 있다.
다만 한 권의 책에 너무 많은 내용을 소개하다 보니 각각의 이론을 좀 더 자세히 소개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 따라서 관심이 가거나 필요한 경영이론에 대해서는 관련 서적을 더 찾아보기를 권한다.
김낙훈 중기전문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