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SK텔레콤 LG텔레콤 등 통신사들이 올해 휴대폰 보조금 등의 마케팅 비용을 1조원가량 줄인다. 휴대폰 보조금은 줄어들지만 저렴한 요금상품이 늘어날 전망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3일 주요 통신사업자들의 올해 마케팅 비용을 매출액의 22% 이내로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한 마케팅비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유선통신과 무선통신으로 나뉘어 마케팅 비용 총액 제한을 받으며 이달부터 적용된다. 이 가이드라인은 지난 3월 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소모적인 마케팅비를 절감, 콘텐츠 및 기술개발에 투자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방통위는 이번 조치로 국내 통신사들의 올해 마케팅 비용이 7조300억원으로 작년(8조200억원)에 비해 9900억원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사업자별로는 이동통신 부문에서 SK텔레콤 3200억원,KT 3600억원,LG텔레콤 1300억원 등의 순으로 비용이 줄어든다. 유선통신 분야에선 SK브로드밴드와 LG텔레콤이 각각 900억원과 2400억원을 줄이지만 KT는 오히려 1500억원을 늘릴 수 있는 여력을 확보했다. 방통위는 이동통신의 경우 마케팅 비용이 주로 단말기 보조금에 쓰이는 것을 감안할 때 향후 휴대폰 보조금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