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옵션만기일인 13일 코스피 지수가 3거래일 만에 반등, 1690선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1.55포인트(1.90%) 오른 1694.58로 장을 마쳤다.

증권업계에서는 스페인의 150억원유로 규모 긴축안, 포르투갈의 성공적인 국채 발행 소식 등으로 남유럽발 재정위기 우려가 다소 완화되며 미국, 유럽증시가 호조를 보인 것이 이날 투자심리 개선에 일조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1683.76으로 장을 시작한 지수는 오전장 1690선을 회복했다가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1680선 초반까지 하락한 지수는 다시 상승폭을 늘려 장중 17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코스피 지수가 장중 1700선을 되찾은 것은 6거래일 만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순매수 기조를 나타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운수장비, 철강금속, 기계 업종을 중심으로 775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기관의 경우 전기전자, 운수창고, 보험 등을 매집하며 109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8거래일 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선 개인은 117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5월 옵션만기일인 이날 프로그램 매매가 코스피 지수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는 평가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가 725억원 순매도, 비차익거래의 경우 518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고, 전체 프로그램은 206억원 순매도로 장을 마쳤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프로그램 매매가 코스피 지수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다"며 "지난주 그리스발 재정위기 우려로 베이시스가 악화되며 쌓여있던 매수차익거래 잔고의 90%가량이 청산됐다는 점에 비춰 이후에도 한동 프로그램 매매가 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종별로 건설, 의료정밀 등 일부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했다. 지난 12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삼성생명이 하루 만에 반등하면서 삼성화재, 대한생명, 동부화재 등 보험주들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이에 보험업종이 3.27% 뛰며 전 업종 가운데 가장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시총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오름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3거래일 만에 반등하며 80만원대 주가를 회복했고, 현대차와 기아차가 동반 상승,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현대차는 이날 5%대 상승하며 시가총액이 31조원을 넘어섰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오후 들어 아시아 증시의 상승폭이 확대되며 한국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IT(정보기술), 자동차와 운송주 등 시장 주도주들이 강세를 보인 점은 긍정적이었으나 수급세력이 부각되지 않은 점은 우려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상한가 27개 종목을 비롯해 578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5개 등 226개 종목이 내렸다. 73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