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파종에 들어가는 파프리카 종자 가격이 올해 15%가량 떨어진다. 종자의 대부분을 네덜란드에서 수입하는 상황에서 최근 그리스 재정위기 확산으로 유로화 가치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13일 진주 및 화순 농협과 종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파프리카 종자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엔자'(Enza · 네덜란드 종묘회사) 씨앗 1개 가격은 480원 내외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5월 농가에 공급했던 개당 560~570원에 비해 15%가량 떨어진 금액이다.

종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농가들과 종자 공급가격 협의를 하고 있는데 농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엔자 품종 가격은 작년보다 개당 80~90원 정도 내린 480원 선에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는 그리스 재정위기가 남유럽 전역으로 번지기 직전인 지난달 하순의 '잠정 책정가'보다 10~20원 더 내려간 것이다.

파프리카 종자값 하락은 지난해 상반기 급등했던 유로화 가치가 크게 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작년 3~4월 유로당 1700~1900원대에서 움직였던 원화 환율은 현재 1429원63전까지 떨어졌다. 유로당 원화 환율은 올 들어서만 14.4%나 하락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