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학교 조선해양공학부 박노식 교수팀이 배터리로 가는 어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13일 울산대에 따르면 박노식 교수팀은 지난 2008년 11월부터 배터리로 어선의 프로펠러를 가동하는 추진시스템 개발에 들어가 최근 이를 장착한 1톤급 낙지잡이 전기추진어선을 진수완료했다.

대학측은 이번에 개발한 전기추진어선은 저항을 최소화하면서도 기울지 않는 선형으로 설계해 배터리 소모량을 줄이고 어로작업성을 높인 것으로 세계에선 처음으로 시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4.5㎾ 전기구동모터 추진시스템 2대가 장착돼 가동되는 이 어선은 기존 경유나 휘발유 대신 리듐 인산철 배터리로만 모터가 돌아가도록 해 진동, 소음을 극소화하면서도 오염이 전혀 없는것도 특징이다.또 배터리 한 번 충전으로 항속거리는 40㎞이지만 대부분 소형 어선의 어장이 4∼5㎞ 거리의 공해상이기 때문에 어로활동에도 적합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박노식 교수팀은 “10만㎞ 주행시 유류비는 4000만 원에 이르지만, 전기추진어선은 이의 10분1인 400만 원이면 된다”며 “국내 1톤급 어선 2만 척의 10%만 전기추진시스템으로 교체하더라도 연간 700억원의 연료비 절감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건조비용은 전기추진시스템 3500만원을 포함해 5000만 원으로 기존 2000만 원 정도의 어선에 비해 다소 비싸지만 연료비 절감 효과를 감안하면 2∼3년내에 어선 구입비를 상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교수팀은 이번 전기추진어선 개발로 지난해부터 면세유 공급이 중단된 어민들의 어로 활동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하지만 배터리로 운항되기 때문에 최대속력은 시간당 16㎞에 불과한 것이 단점으로 지적됐다.이에대해 박노식 교수는 “1톤급에 이어 3톤급 어선을 위한 전기추진시스템도 개발 중이고 배터리 성능을 높이는 연구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