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데우스''올리버 트위스트''미션 임파서블1''나니아 연대기'….주연배우도 장르도 다른 이들 영화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넓게는 체코,좁게는 프라하에서 찍은 영화라는 점이다.

프라하는 초자연적이거나 미스터리한 요소가 필요한 판타지 영화를 찍기에도 좋은 분위기를 자랑하는 도시.그만큼 매력적인 동유럽 관광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중세 유럽의 거리

'북쪽의 로마''백탑의 황금도시'란 애칭으로 불리는 프라하는 도시 전체에 가득한 중세 유럽 분위기가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관광명소들이 밀집해 있어 천천히 걸어서 구경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프라하 여행의 출발점은 프라하성이다. 블타바강 서쪽 언덕 위에 자리한 프라하성은 동유럽 왕성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16세기 말까지 보헤미아 왕가의 궁성이었던 성 안에는 시대에 따라 양식이 다른 다양한 건축물이 들어서 있어 하나의 작은 도시를 연상케 한다.

프라하성 정문 앞의 흐라트차니 광장에 있는 서쪽 정문으로 들어서 제2 정원을 지나 제3 정원으로 이동하면 성 비투스 대성당을 마주한다. 프라하를 상징하는 성당이다. 보헤미아의 성인으로 추앙받는 바츨라프가 10세기에 지금의 자리에 지은 원형교회를 11세기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재건축했다. 14세기 카를 4세 때 지금의 고딕양식 틀이 잡혔으며 1929년이 돼서야 완성됐다. 성당 안에는 21개의 예배당이 있다. 지하에는 역대 체코 왕들의 묘가 안치돼 있다.

성 비투스 대성당 앞에 구왕궁이 있다. 현대 대통령 집무실과 영빈관으로 쓰이고 있다. 블라디슬로프홀이라는 3층의 큰방이 눈길을 끈다. 구왕궁 건설 당시 성당을 제외하면 기둥 없이 천장을 높인 방으로 가장 큰 방이었다고 한다. 구왕궁과 성 이지르교회를 지나면 황금골목이 이어진다. 연금술사들이 불로장생의 묘약을 만들던 골목이었다고 한다. 프란츠 카프카가 살았던 그의 여동생 집이 보존돼 있다. 카프카는 이 집에서 '성'(城)을 집필했다고 한다. 작고 예쁜 가게들이 걷는 맛을 더해준다.

◆활기 넘치는 카를교

프라하 성을 나서 블타바강 쪽으로 걸어가면 프라하에서 가장 활기가 넘치는 카를교를 만난다. 길이 516m의 보행자 전용 돌다리인 카를교는 중세유럽 건축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걸작으로 꼽힌다. 다리는 17세기 말부터 제작된 30기의 성인 상으로 장식돼 있다. 다리 중간의 난간에 독특한 모양의 부조가 새겨져 있다. 이 부조 위에 손을 얹고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한다. 다리 끝에 있는 탑에서 보는 전망도 좋다. 카를교 건너편 강변에 스메타나 박물관이 있다. 스메타나는 교향시 '나의 조국' 등의 선율로 잘 알려진 체코의 국민음악가다. 스메타나의 생일인 5월12일부터 3주간 '프라하의 봄 국제음악제'도 열린다.

카를교를 지나 곧장 가면 구시가 광장이 나온다. 구시청사 등 광장을 둘러싼 다양한 양식의 건축물이 볼만하다. 구시청사의 천문시계가 유명하다. 1410년 천동설에 기초해 만들어진 시계인데,매시 정각 시계 위 두 개의 창문으로 그리스도 12제자들이 차례대로 모습을 드러내는 '사도들의 행진'을 보려는 사람들이 몰린다. 천문시계가 있는 70m 높이의 탑 전망대에서 보는 프라하 시내 전망이 좋다.

광장 중앙에는 15세기 가톨릭교회의 부패상을 비판하다 화형당한 얀 후스의 동상이 있으며,구시청사 맞은편에는 틴 성모교회가 자리해 있다. 프라하성 안의 성 비투스 대성당과 함께 프라하를 대표하는 고딕양식의 성당으로 이름 높다. 80m 높이의 고딕양식 첨탑 2기가 우뚝하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 여행 TIP

체코의 정식 국명은 체코공화국이다. 유럽 중부에 위치한 내륙국가다. 폴란드 독일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수도는 프라하.국토면적은 7만8800㎢이며 인구는 1022만명.한국보다 8시간 늦다. 대한항공과 체코항공이 월·목·토요일 주 3회 프라하 직항편을 운항하고 있다.

하나투어리스트(1577-1212)는 '동유럽 5개국 9일'상품을 내놓았다. 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폴란드 슬로바키아를 여행한다. 5성급 호텔에서 3박하고 나머지 일정은 4성급 호텔 숙박이다. 동유럽 4대 특식이 제공된다. 빈의 댄스스쿨에서 왈츠체험을 하고 부다페스트에서 다뉴브강 유람을 즐긴다.

프라하에서는 트램을 타보고 고급카페에 들어가 여유도 즐긴다. 대한항공,루프트한자 독일항공,체코항공을 이용해 5월은 월·목·금·토요일,6월은 매일,7월은 월·화·목·토·일요일 출발한다. 1인당 299만원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