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강이 14일자로 철근값을 t당 3만원 올린다. 현대제철 등 주요 철강사가 이달 초 t당 4만원 인상한 것보다 1만원 낮은 수준이다. 대한제강은 철근 년 110만t 생산규모를 갖춘 업계 6위권의 제강사다.

대한제강은 13일 "철근 고장력 D10㎜ 값을 14일 출고분부터 t당 3만원 높여 82만1000원으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현대제철 등 주요 제강사는 지난 3일 출고분부터 t당 4만원 높여 83만1000원을 받고 있다. 서울 강동구의 철근 도매상인 유정철강 조영준 사장은 "현대제철이 이달 초 4만원을 올렸지만 수요가 따르지 않고 유통 재고도 많아 시장에서 다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며 "대한제강이 이 같은 시장 분위기를 감안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11일 기준 철근 D10㎜ 1t 값은 82만원이다. 최근 철근의 원료인 국제 고철 시세(로테르담 현물)도 지난달 8일 t당 422달러를 고점으로 전날 360달러까지 떨어지는 등 하락세다.

현대제철 등은 올 들어 고철값이 뛰자 지난해 말 t당 69만1000원이었던 철근값을 2월 74만1000원,4월 79만1000원,5월 83만1000원으로 세 차례 인상했다. 이에 건설사들이 반발하자 최근 분쟁 끝에 2월분 72만1000원,3월분 74만1000원으로 합의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