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퍼블릭골프장인 오창테크노빌GC(충북 청원)가 지난달 부도난 이후 연습장과 피트니스센터 이용권 보유자들이 주축이 된 인수추진위원회(의장 김영세)가 협의 매수를 추진 중이다.

인수추진위는 근저당권자(유종광),유치권자(대표 백송현)와 협정을 맺고 오창테크노빌GC 공매에 공동 대응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오창테크노빌GC는 클럽하우스 피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 등을 갖춘 총 면적 38만㎡(12만평) 규모의 9홀 골프장으로 지난 1월 개장했으나 경영악화에 따른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달 최종 부도처리 됐다.채권기관인 KB부동산신탁이 250억원 가량을 대출해 준 상태다.

인수추진위는 보증금(980만∼1억원)을 내고 연습장과 피트니스센터 5년 이용권을 구입한 사람들로 구성돼 있다.이들은 오는 17일 예정된 7·8차 공매가 유찰돼 100억원대까지 매매가격이 떨어지면 채권기관과 협의 매수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연습장 이용권자들이 공동 투자자가 돼 골프장 운영을 맡는 셈이다.

김영세 의장은 “유치권(60억원)과 근저당권(90억원) 권리자들도 인수추진위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어 외부 매수세력이 인수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골프연습장 이용권자들의 피해가 큰 만큼 이용권자들이 힘을 모아 골프장을 운영하는 게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