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여행 프로그램 '걸어서 세계 속으로'가 부처님오신날(21일)을 맞아 15일과 22일 오전 9시40분 '부처의 나라-부탄'을 방송한다.

부탄은 인도 북부 히말라야의 평균 고도 3500m 지대에 있는 고원 국가. 국민 소득 1200달러로 세계 최빈국에 속하지만 마음만은 부유한 사람들이 산다. 8세기 이래 원시불교의 모습을 간직한 이 나라 사람들은 부처의 말씀대로 살아가며 환생제도를 공인한다. 승려는 가장 존경받는 직업이다.

1년 내내 불교 축제도 열린다. 부처의 깃발이 걸리고 사람들의 기도와 염원이 올려진다. 북소리에 맞춰 부처의 가르침이 담긴 춤사위가 펼쳐진다. 부탄에 불교를 전한 '파드마 삼바바'가 악귀를 물리친다는 내용의 이 춤은 죄업을 씻어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파드마 삼바바는 부탄사람들에게 부처로 추앙받고 있다.

정치적으로 부탄은 왕정에서 내각책임제로 전환할 때 총 한 방,피 한 방울 흘리지 않았다. 이는 세계 역사에서 유례없는 일이다. 국가가 국민에게 토지를 나눠주고 무상교육과 무상의료 혜택을 제공했다. 집이 필요하면 동네 사람들이 우르르 나와 지어준다. 그래서 사람들은 부족함을 모른다.

영국의 한 대학이 행복지수를 조사한 결과 부탄 사람 100명 중 97명이 행복하다고 답했다. 행복지수는 단연 세계 최고 수준이다.

30년 전 쇄국정책을 풀었지만 여전히 연간 입국 관광객 수를 제한한다. 문화재 촬영도 일절 금지한다. 그러나 방송 팀은 부탄의 예불 장면을 촬영했다. '살아있는 부처'라 불리는 린포체의 허락을 받은 것이다. 취재 팀은 린포체 3명 중 2명을 인터뷰했다.

설상환 PD는 "석가탄신일에 맞춰 부탄인의 불교적 삶과 행복관에 대해 상세히 보여줄 것"이라며 "국내뿐 아니라 세계 방송 사상 희귀한 장면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