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금값 '꼭대기'는 어디?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국제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남유럽 재정위기 우려로 안전자산 수요가 금시장으로 대거 유입된 점도 금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3일(미국시간)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금 6월물은 1243.1달러를 기록, 이틀 연속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 거래소에서 최근 1년간 금값은 약 74%나 뛰었다.
이 같이 금값이 지칠 줄 모르고 수직 상승하자 상품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금값의 ‘천정’이 어디냐를 두고 ‘정답 맞추기’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금 애널리스트들은 다음 달 금값이 150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상품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는 “주식시장 랠리가 조정 받을 것”이라며 향후 10년간 금값은 최소 2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에서도 금값이 얼마까지 오를 것이냐를 놓고 관심이 뜨겁다. 이런 가운데 국내의 한 상품시장 애널리스트가 “올해 금값은 1500달러를 넘지 않을 것”이란 내용을 골자로 한 보고서를 내놔 주목 받고 있다.
13일 IBK투자증권 선성인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6개월에서 1년 이내의 중기적 관점에서 볼 때 금값이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금값은 현재의 1200달러 초반 수준에서 10% 이상은 오르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선 애널리스트는 그 배경으로 크게 4가지를 지목했다. △귀금속 투자수요 분산 △실수요 위축 △주요 생산국의 생산 확대 △IMF(국제통화기금) 보유금 매각 등이 그 이유다.
첫째, 1월초 백금과 팔라듐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되면서 귀금속 투자수요가 일부 금 시장에서 이탈한 점이다.
그는 “귀금속 가운데 백금은 경기회복으로 자동차 촉매변환장치 수요 증가 기대까지 실리면서 2008년 말 저점대비 무려 116%의 가격 상승을 기록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분석했다.
둘째, 높은 가격으로 실수요가 위축된 부분이다. 4월말에서 5월초는 세계 2위 금 소비국인 인도의 결혼시즌이다. 하지만 금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자 인도의 장신구용 수요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며 금 수요를 억누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번 주말에 인도의 대대적인 결혼시즌 중 하나인 ‘아크샤야 트리티아’ 축제가 시작되는데도 불구하고 높은 가격에 대한 부담으로 실수요자 순매도포지션은 계속 확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셋째, 금값 상승은 생산량 증대로 연결되고 있다. 최근 세계 최대 금 생산국인 중국을 비롯해 광산시설 노후화로 생산량이 추세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올해 들어 금 생산량의 반등이 확인되고 있다.
그는 “재생금 생산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점도 금 가격 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국제통화기금(IMF) 등 올해 공공부문의 금 매입할 계획이어서 금 가격 상승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지난 2월 IMF는 지난해 매각하고 남은 나머지 191.3톤의 금을 시장을 통해 매각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번에 IMF가 유로존 안정기금으로 2500억 유로를 출자하기로 결정한 상황에서 IMF의 금 매각은 보다 탄력 받을 것”이라며 “또 최근의 높은 금 가격 수준도 금 매도 유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덧붙여 그는 “지금 금값은 거의 꼭지라고 생각한다”며 “올해 상승세를 지속한다고 해도 많이 올라봤자 10% 정도인 1300달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지난 13일(미국시간)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금 6월물은 1243.1달러를 기록, 이틀 연속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 거래소에서 최근 1년간 금값은 약 74%나 뛰었다.
이 같이 금값이 지칠 줄 모르고 수직 상승하자 상품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금값의 ‘천정’이 어디냐를 두고 ‘정답 맞추기’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금 애널리스트들은 다음 달 금값이 150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상품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는 “주식시장 랠리가 조정 받을 것”이라며 향후 10년간 금값은 최소 2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에서도 금값이 얼마까지 오를 것이냐를 놓고 관심이 뜨겁다. 이런 가운데 국내의 한 상품시장 애널리스트가 “올해 금값은 1500달러를 넘지 않을 것”이란 내용을 골자로 한 보고서를 내놔 주목 받고 있다.
13일 IBK투자증권 선성인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6개월에서 1년 이내의 중기적 관점에서 볼 때 금값이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금값은 현재의 1200달러 초반 수준에서 10% 이상은 오르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선 애널리스트는 그 배경으로 크게 4가지를 지목했다. △귀금속 투자수요 분산 △실수요 위축 △주요 생산국의 생산 확대 △IMF(국제통화기금) 보유금 매각 등이 그 이유다.
첫째, 1월초 백금과 팔라듐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되면서 귀금속 투자수요가 일부 금 시장에서 이탈한 점이다.
그는 “귀금속 가운데 백금은 경기회복으로 자동차 촉매변환장치 수요 증가 기대까지 실리면서 2008년 말 저점대비 무려 116%의 가격 상승을 기록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분석했다.
둘째, 높은 가격으로 실수요가 위축된 부분이다. 4월말에서 5월초는 세계 2위 금 소비국인 인도의 결혼시즌이다. 하지만 금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자 인도의 장신구용 수요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며 금 수요를 억누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번 주말에 인도의 대대적인 결혼시즌 중 하나인 ‘아크샤야 트리티아’ 축제가 시작되는데도 불구하고 높은 가격에 대한 부담으로 실수요자 순매도포지션은 계속 확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셋째, 금값 상승은 생산량 증대로 연결되고 있다. 최근 세계 최대 금 생산국인 중국을 비롯해 광산시설 노후화로 생산량이 추세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올해 들어 금 생산량의 반등이 확인되고 있다.
그는 “재생금 생산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점도 금 가격 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국제통화기금(IMF) 등 올해 공공부문의 금 매입할 계획이어서 금 가격 상승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지난 2월 IMF는 지난해 매각하고 남은 나머지 191.3톤의 금을 시장을 통해 매각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번에 IMF가 유로존 안정기금으로 2500억 유로를 출자하기로 결정한 상황에서 IMF의 금 매각은 보다 탄력 받을 것”이라며 “또 최근의 높은 금 가격 수준도 금 매도 유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덧붙여 그는 “지금 금값은 거의 꼭지라고 생각한다”며 “올해 상승세를 지속한다고 해도 많이 올라봤자 10% 정도인 1300달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