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4일 "중소기업은 약자나 어린이처럼 늘 보호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아니라 투철한 정신을 가지고 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중소기업 주간을 맞아 중기 대표와 소상공인 등 400여명을 청와대 녹지원으로 초청, 간담회를 갖고 "여러분의 책임은 소기업은 중기로,중기는 중견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이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일을 해 보면 제일 걱정하는 사람이 대통령이더라"며 "공직자들은 어려워봤자 부도도 안 나고,월급도 제때 나오니까 별로 걱정을 안 하는 것 같더라.반면 대통령은 걱정이 태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세계 어느나라 대통령도 (나만큼) 자기 나라 구석구석과 세계 경제를 꿰뚫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지방이 왜 어려운가 하면 미분양 아파트로 건축경기가 죽었다. 전국적으로 막 지었다"며 "그러다 보니 분양이 안 됐다. 이제 아파트를 사면 돈을 번다는 시절도 지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경제가 모처럼 잘되려고 하는 이때 갈등하고 싸우면 안 된다"며 "잘 될 때 장단을 맞춰서 올라갈 수 있을 때 올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권혁홍 신대양제지 대표에게 금탑산업훈장,김덕현 대륙 대표이사와 이세용 이랜텍 대표에게 은탑산업훈장,김종달 미성포리테크 대표와 장영순 동일공업 대표에게 동탑산업훈장을 각각 수여하는 등 모범 경영자와 근로자 46명에게 훈장,포장,표창장을 직접 줬다.

이 대통령은 "1977년인가 금탑산업훈장을 받을 때인데 대통령이 주는 줄 알고 갔더니 장관이 대신 주더라.속으로 섭섭하더라"며 직접 수여한 배경을 설명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