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천안함 사고 조사 결과 발표 후 이달 하순께 대국민 담화 형식의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14일 "국방부는 예정대로 오는 20일께 천안함 사고 조사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며 "이후 이 대통령은 적절한 시점에 입장을 밝히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날짜와 형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이달 하순에 대국민 담화 형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며칠 기다리면 정밀한 조사 결과가 나올 것이기 때문에 추측성 기사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변인은 또 "원인이 밝혀지면 이 대통령은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자신의 의지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함 민관합동조사단은 외부 폭발의 결정적 증거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26일 방한이 확정되면서 우리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천안함 외교'가 급속히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천안함 후속대응 방향을 놓고 한반도 주변 열강들이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미국의 외교수장이 직접 우리나라를 찾아 공동대응 방향을 논의하는 모양새가 연출되는 것이어서 그 자체로 '든든한 원군'을 맞게 된 셈이다. 현 시점에서 클린턴 장관의 방한이 갖는 국제 정치적 함의는 크다. 무엇보다도 천안함 사고에 대한 미국의 시각과 스탠스를 비교적 명료히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오바마 행정부는 조사결과에 따라 한 · 미공조를 바탕으로 상응한 대응조치를 취하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