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산부인과학회(이사장 박용원)는 자궁경부암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예방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하여 올해부터 매년 5월 3째 주를 '자궁경부암 예방 주간'으로 제정해 젊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질환 홍보 활동을 전개한다.

고위험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의해 발생하는 자궁경부암은 여성의 건강과 삶의 질을 크게 위협하는 질환으로 전세계 여성들에서 유방암에 이어 2번째로 흔한 암이다. 우리 나라의 자궁경부암 발병률(17.9명·10만명당 환자수)은 개발도상국보다 낮지만 선진국 평균(10.3명)보다는 높다. '0기암'이라고 불리는 자궁경부 상피내암(전암 단계)까지 포함할 경우 여성들에게 가장 흔한 암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2008년 한 해 동안 자궁경부암으로 진료를 받은 여성은 총 1만7170명이며, 이 중 특히 20~30대 여성 환자수가 1891명에 이른다. 또 다른 자료에 의하면, 우리 나라 자궁경부암 환자 중 35세 미만 여성 환자의 비율이 1990~1992년(6%)에 비해 2005~2006년(11.3%)에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대한산부인과학회 박용원 이사장은 "암 발생 통계에서 침윤성 자궁경부암이 차지하는 비율이 점차 줄고 있기는 하지만, 이는 자궁경부암의 발생 원인 자체가 감소한 것이라기보다 정기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과 치료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20~30대의 젊은 자궁경부암 환자 비율이 늘어난 데 반해, 정작 젊은 여성들의 자궁경부암 검진율이나 예방에 대한 관심은 아직 미흡한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발생 원인이 밝혀져 있는 자궁경부암은 정기적인 선별검사와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이 가능한 질환인 만큼 질환에 대한 여성들의 올바른 이해와 인식 변화가 매우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우리 나라 여성 1004명(18~55세)이 참여한 자궁경부암에 대한 인식조사의 예비 결과에 따르면, 여성들의 상당수(약 60%)가 자신이 자궁경부암에 걸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정기적으로 자궁경부암 선별검사를 받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 응답자의 15.6%에 불과하였다.

특히 18~35세 이하 젊은 연령의 검진율은 약 8%에 그쳤다. 대다수의 여성들(74%)이 자궁경부암 선별검사에 대해 알고 있으면서도 검진율은 낮게 나타나 여성들의 인식과 실제 행동 사이에 거리가 있음을 드러냈다. 또한, 많은 여성들이 자궁경부암 예방 접종보다는 휴식이나 여행, 저축, 쇼핑 등에 더 우선적인 가치를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한산부인과학회는 오는 5월 17~23일을 제1회 자궁경부암 예방 주간으로 제정하고 의사들이 직접 여성들을 찾아가는 대국민 질환 캠페인을 통하여 산부인과 방문을 어려워하는 20~30대 젊은 여성들에게 자궁경부암 예방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알려나가기로 하였다.

그 일환으로, 예방 주간인 5월 19일 및 5월 말~6월 초 사이에 산부인과 전문의 상담과 여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오프라인 캠페인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온라인 상에서도 질환 정보를 접하고 전문가와 상담할 수 있도록 온라인 카페와 트위터, 네이버 미투데이 등의 온라인 정보 채널도 개설한다.

또한 5월 26일~30일에 대전, 부산(김해), 서울 세 곳에서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한 클래식 콘서트 '아름다운 동행'이 열릴 예정이다.

세계적인 첼리스트 조영창 씨를 비롯해 차세대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 피아니스트 야콥 시즈마로빅, 지휘자 얀 모리츠 온켄, 그리고 한국이 자랑하는 화음쳄버오케스트라가 이번 공연에 동참한다.

한편 학회는 이번 자궁경부암 예방 캠페인을 널리 알리기 위해 '퍼플리본'을 캠페인 상징물로 정했다.

대한산부인과학회의 학술위원장 김영탁 교수(울산의대 산부인과)는 "퍼플 컬러는 고귀함을 상징하는 컬러로, 여성에게 중요한 기관인 자궁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해보고 적극적으로 자궁경부암 예방 노력에 동참하자는 의미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소개하면서 "핑크리본 캠페인을 통해 유방암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것처럼 자궁경부암 예방 주간 제정과 함께 퍼플리본 캠페인이 자궁경부암 예방 인식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