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일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한 한나라당 조윤길 인천시 옹진군수 후보의 무투표 당선이 사실상 확정됐다.

지방선거 출마를 위한 후보 등록이 마감된 14일 오후 5시 현재 조 후보에 맞설 야권연대 및 무소속 후보가 없어 조 후보는 인천지역에서 유일하게 투표 없이 지방자치단체장에 당선된 인물이 됐다.

조 후보는 특히 한나라당 내에서도 경선없이 단독으로 옹진군수 후보로 확정됐다.

종전의 지자체장 선거에서는 후보자가 1명인 경우 투표를 해 투표자 총수의 3분의 1 이상을 득표해야 당선인으로 결정됐지만 이번에는 무투표 당선제가 도입됐다.

조 후보의 후보 등록 서류에 문제가 발견되는 등의 돌발변수가 아니라면 옹진군선거관리위원회는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6월2일 조 후보에게 당선증을 줄 방침이다.

조 후보는 무투표 당선과 관련, "지난 4년 동안 열심히 일해왔는데 앞으로 4년간도 더욱 부지런히 일하라는 뜻으로 받아 들이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쟁자들이 당선 확률을 저울질하다가 결국 등록을 포기한 것 같다"라며 "섬으로 이뤄져 관할구역이 매우 넓은 옹진군을 지난 4년간 열심히 돌아다녔고 주위에서 격려를 많이 해준 덕분에 예기치 못한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고 밝혔다.

유인도 25개, 무인도 75개로 이뤄진 옹진군 7개면은 북한과 가까운 서해 접경해역을 끼고 있어 늘 긴장이 끊이지 않는 지역이다.

지난 3월26일에는 옹진군 백령도 앞바다에서 해군 천안함이 가라앉아 장병 46명이 희생되는 안타까운 사고도 발생했다.

실종자 수색활동을 벌이는 군 장병을 위해 백령도 주민들은 음식을 조리해 날랐고 옹진군 행정선과 어업지도선은 민간 구조요원을 수송하고 언론사 취재를 돕는 등 전방위 지원을 펼쳤다.

조 후보는 "관내에서 발생한 천안함 사고 이후 고생한 주민들에게 감사패와 표창을 주고 싶었는데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해서 지방선거가 끝난 뒤 주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조 후보는 재선에 성공하고 나면 지난 4년간 복지와 교육, 의료 등의 분야에서 펼쳐온 다양한 민생정책을 계속 이어나갈 생각이다.

특히 기상악화로 여객선 운항이 자주 통제되는 백령도의 해상교통여건 개선을 위해 규모가 확대된 3천t급 대형 여객선을 취항시키기 위해 관련 용역을 진행 중이다.

섬지역에 대한 민박지원사업을 확대하고 콘도를 유치해 연간 300여만명이 찾는 옹진군에 연간 500만명이 찾게 하겠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

조 후보는 13일 후보 등록을 마친 후부터 군수 직무가 정지됨에 따라 부군수가 그 권한을 대행한다.

조 후보는 선거가 끝난 6월3일 다시 군수직을 맡는다.

백령도 출신인 조 후보는 "섬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섬 주민 특유의 애환을 잘 알고 있다"라며 "군민을 섬기고 고충해결 위해 더욱 열심히 뛰겠다"라고 무투표 당선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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