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짧아진 대신 여름이 길어지는 한반도 날씨 변화로 국내 남성복 패션에서는 '쿨비즈 룩'이 더욱 각광받고 있다. 쿨비즈 는 '시원함' '멋짐'을 의미하는 '쿨(Cool)'과 '비즈니스(Business)'가 결합해 탄생한 신조어.넥타이를 푼 간편한 옷차림을 통해 냉방비를 줄이고,에너지를 절약하자는 차원으로 일본 정부가 주도한 캠페인에서 처음 시작됐다.

비즈니스맨들에게는 여름철에도 흐트러짐 없는 스타일을 유지하는 것도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여름 비즈니스 캐주얼 룩을 연출할 때 우선 가볍고(light),청량감 있는(cool) 소재를 고르는 게 중요하다. 다음은 색상.올 시즌 블레이저(재킷)는 네이비와 그레이,블루톤이 강세다. 바지는 면에 폴리에스터를 더해 주름을 개선한 소재에 베이지나 그레이 색상이 인기다.

특히 푹푹 찌는 무더운 여름에는 밝은 컬러의 의상들로 코디하면 깔끔하고 시원해 보이는 효과를 준다. 한여름에도 입을 수 있는 얇고 시원한 소재의 재킷에는 대부분 라이트 블루나 바이올렛 등 밝은 컬러가 쓰인다. 재킷과 함께 스트라이프나 체크 패턴의 셔츠를 함께 입으면 셔츠만으로도 포인트를 줄 수 있다. 여기에 시원한 느낌을 주는 화이트 팬츠로 코디하는 것도 좋은 방법.다소 퍼져 보이기 때문에 다리가 굵어 보일 수는 있지만 스트라이프 패턴이 들어간 제품이면 오히려 다리가 긴 것처럼 날씬하게 보인다.

쿨비즈 슈트에는 타이를 매지 않기 때문에 셔츠 선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셔츠는 시원한 느낌을 주기 위해 블루 컬러를 고집하는 경우가 많지만 화이트 계열의 밝은 컬러가 한층 밝고 화사한 이미지를 줄 수도 있다. 깔끔한 드레스 셔츠를 고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이 경우 뒷목 밴드와 칼라(옷깃)가 일반적인 셔츠보다 약간 높은 것이 좋다. 칼라 부분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숨겨진 버튼 스타일을 고르면 한층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줄 수 있다. 또 타이를 매지 않는 대신 손수건으로 재킷에 포인트를 주면 격식있는 자리에서도 손색없는 차림이 된다. 일반적으로 드레스 셔츠는 자신의 신체 사이즈보다 1인치 정도 큰 것을 선호하는데 타이를 매지 않는다면 조금 타이트한 것을 입는 것이 좋다. 단추 깃 부분을 셔츠와 다른 컬러로 포인트를 주는 드레스 셔츠는 넥타이 없이도 화려하고 세련된 멋을 연출할 수 있다.

굳이 넥타이를 매야 한다면 작은 무늬가 규칙적으로 배열된 올오버 스타일은 오히려 답답하고 더워 보일 수 있다. 여름에는 크고 시원한 패턴의 원 포인트나 색채 변화로 디자인한 그라데이션 넥타이를 매는 게 보기 좋다.

오픈형 티셔츠를 선택하는 것도 좋다. 착용감이 드레스 셔츠보다 편안하면서 칼라와 앞여밈이 셔츠 디자인으로 돼 있는 만큼 여름 비즈니스 캐주얼로 적합하다. 비즈니스 캐주얼에 변화를 주고 싶다면 이번 시즌에는 피케 셔츠를 장만하는 것도 방법이다. 정수강 제일모직 '니나리치' 디자인 실장은 "베이식한 피케 셔츠는 언제,어디서나 잘 어울리는 효자 아이템"이라며 "피케 셔츠를 화이트 재킷과 면바지에 매치하면 여유롭고 스타일리시한 남성미를 뽐낼 수 있으며,네이비 블레이저와 그레이 울 팬츠를 매치하면 격식있는 자리에도 잘 어울린다"고 조언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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