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절상의 분수령이 될 미국과 중국 간의 전략경제대화 개최를 일주일 앞두고 프랑스 인도 등 각국에서 위안화 절상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1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은 미국 CNN과의 회견에서 "위안화 절상은 중국의 이익에 도움이 되며 따라서 자신감을 가지고 솔직하게 이야기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싱가포르의 타르만 산무가라트남 재무장관 역시 "중국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잠재우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위안화 절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도 프라납 무케르지 재무장관도 "중국이 환율 조작을 통해 수출을 제고한다는 세계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다음 달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서 위안화 절상을 시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각국 재무장관들의 이 같은 발언은 오는 24일부터 이틀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미국과 중국 간의 전략경제대화를 앞두고 중국에 위안화 절상을 촉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략경제대화는 미 · 중 간의 양자 회담이지만 위안화 절상 문제가 핵심 의제가 될 것이 확실한 만큼 절상을 요구하는 미국을 측면 지원하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지난 3월 국제적인 위안화 절상 압력이 고조됐을 때 "5월 열리는 미국과의 전략경제대화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미 · 중 간 전략경제대화가 열리는 다음 주 초가 위안화 절상 여부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10일 내놓은 1분기 통화정책 보고서를 통해 현재 사실상 달러페그제로 운용되고 있는 환율결정 시스템을 금융위기 이전처럼 복수통화바스켓 메커니즘으로 복원할 것이라고 다시 한번 확인했다. 그러나 시점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4월 소비자물가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 상승하는 등 물가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는 점에서 위안화 절상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