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깝게 신인왕 타이틀을 놓친 양수진(19 · 넵스)이 프로 데뷔 첫승을 '메이저 퀸'으로 장식했다. 양수진은 260야드를 웃도는 장타를 내세워 아마추어 돌풍을 잠재웠다.

양수진은 16일 경북 경주 디아너스CC(파72)에서 열린 국내 여자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 '태영배 제24회 한국여자오픈'에서 최종 3라운드 합계 4언더파 212타로 국가대표 상비군 이은주(17 · 대전체고2)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세 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양수진은 우승상금 1억3000만원을 받아 시즌 상금랭킹 1위(1억4450만원)에 올라섰다.

선두를 달리던 양수진은 정규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3퍼트 보기로 연장전에 끌려들어갔다. 18번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 첫 번째 홀에서 위기를 넘긴 양수진은 세 번째 홀에서 파를 기록,보기에 그친 이은주를 따돌리고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이은주는 신지애(22 · 미래에셋)가 2005년 9월 SK엔크린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이후 4년8개월 만에 국내오픈대회 아마추어 우승 기회를 놓쳤다. 양수진은 "결과에 신경 쓰지 않고 끝까지 자신감을 갖고 게임에 임했다"며 "어려운 첫승을 일군 만큼 앞으로도 계속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경주=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