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지난해 자사사이트에서 이뤄졌던 230여만건의 입사지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가장 입사지원이 많았던 직종 1위는 ‘경영·인사·총무·사무’(22.5%),2위는 ‘영업·판매·매장관리’(13.4%),3위는 ‘재무·회계·경리’(10.6%)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생산·정비·기능·노무’(10.3%),‘유통·무역·물류·운수’(7.5%),‘인터넷·IT·정보통신’(6.7%),‘전자·기계·기술·공학’(5.4%),‘서비스’(4.6%),‘마케팅·광고·홍보’(4.3%),‘건설·건축’(3.8%) 등이 순위권에 들었다.

연령별로는 세대간 큰 차이는 보이지 않는 가운데 20대~50대까지는 ‘경영·인사·총무·사무’에 이어 ‘영업·판매·매장관리’ 직무에 입사지원을 많이 했지만 60대 이상에서는 ‘재무·회계·경리’가 더 많았다.‘재무·회계·경리’가 상대적으로 체력과 활동력이 필요한 영업 관련 직종보다는 주로 사무실 내에서 할 수 있는 직종인 까닭으로 풀이된다.

이 결과는 몇 년 전과 비교했을 때 다소간 차이를 보인다.2006년 당시의 입사지원 현황도 함께 살펴본 결과 ‘경영·인사·총무·사무’는 큰 차이 없이 여전히 가장 높은 인기를 구가했었지만 2,3위 순위가 달랐다.즉 지난해의 경우엔 ‘영업·판매·매장관리’가 2위였는데 2006년만 해도 ‘재무·회계·경리’ 직무가 두번째로 입사지원이 많았던 것.2006년의 경우 ‘경영·인사·총무·사무’(21.6%)에 이어 ‘재무·회계·경리’(14.9%) ‘영업·판매·매장관리’(9.4%)의 순이었다.

4,5위 역시 지난해엔 ‘생산·정비·기능·노무’(10.3%), ‘유통·무역·물류·운수’(7.5%)가 차지했는데, 2006년엔 두 순위가 바뀌어 있다. 유통·무역·물류·운수(8.0%)가 ‘생산·정비·기능·노무’(6.5%)보다 입사지원이 많았던 것.

크지 않지만 이런 순위변화는 두 해 간의 입사지원수 비율 변화를 봐도 뚜렷이 드러난다.‘영업·판매·매장관리’의 경우 2006년 9.4%에서 지난해 13.4%로 4.0%p 증가했다.‘생산·정비·기능·노무’도 2006년 6.5%에서 2009년 10.3%로 그 비중을 늘였다. 수치로는 3.8%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반면 ‘재무·회계·경리’는 2006년 14.9%에서 지난해 10.6%로 4.3%p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마케팅·광고·홍보’도 감소폭이 크진 않았지만 5.4%에서 4.3%로 -1.1%p 줄었다.영업 관련 직무가 뜨는 반면, 재무회계 직무는 지고 있는 셈이다.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기업 간 경쟁이 격렬해 지면서 현장일선에서 직접 수익을 발생시키는 영업직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처우나 조직 내 위상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실제 최근 인크루트의 조사에 따르면 기업 내에서 이른바 ‘잘 나가는’ 실세 직원으로 영업팀 팀장(18.8%)이 제일 많이 꼽히기도 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