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신바이오 경영참여 선언은 적대적 인수·합병(M&A)이 아닌 장기 보유을 위한 적극적 경영지원을 의미합니다. 앞으로 3,4년간은 일신바이오를 가지고 있을 계획입니다."

'슈퍼개미'로 알려진 김정환 밸류25 대표(사진)는 17일 일신바이오 지분 취득 및 '경영참여' 선언의 의미를 설명했다. 김 대표는 지난 14일 초저온냉동고(Deep Freezer) 및 동결건조기(Freeze Dryer) 제조업체 일신바이오 주식 37만2175주(지분 5.05%)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보유 목적을 '경영권 참여'라고 기재해 시장에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일신바이오는 대표이사인 홍성대씨와 특별관계자들이 34% 이상의 지분을 가지고 있어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기 힘들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일신바이오의 경영진과는 지분 취득 전부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장기보유를 위해 경영진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신바이오의 현재 공장가동률은 130% 정도고, 올해는 지난해 5배 이상의 증설을 계획하고 있어 내년 큰 폭의 실적성장이 기대된다는 판단이다.

그는 "5배 공장 증설은 매출에 자신감이 있다는 것"이라며 "증설이 완료되면 일신바이오의 생산능력은 현재의 7,8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일신바이오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31억6900만원과 30억86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2.2%, 146.6%가 증가했다. 지난 1분기 매출액은 30억26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52%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3억3100만원으로 34.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대표는 "삼성전자의 투자 등 바이오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전방산업이 성장하면 바이오 기자재업체인 일신바이오도 외형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일신바이오는 부동산 가치만도 800억원이 넘는다"며 "보유 자산이 시가총액을 웃돌고 있는 저평가주"라고 덧붙였다. 일신바이오의 전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600억원 수준이다.

김 대표는 "앞으로 경영진과 배당정책 유지와 연구개발 투자 확대, 국내 및 해외수주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