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자의 대표 상품인 주택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수익형 부동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상가,오피스텔,도시형 생활주택,고시원,소규모 상가빌딩 등 틈새시장에 안정적 임대수익을 겨냥한 투자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지난 11일 분양한 서울 송파구 잠실푸르지오월드마크 오피스텔(89실)의 경우 최고 89 대 1,평균 49 대 1이란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인천 소래 · 논현지구에 나온 에코메트로 더타워 오피스텔도 평균 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제1호 도시형 생활주택인 서울 신림동 아데나534 분양도 평균 3.47 대 1의 경쟁률로 선전했다. 이곳에선 투자자 1인당 평균 5채를 청약했으며 10채 이상 신청한 투자자도 많았다.

이 같은 투자열기는 시장에 풍부하게 풀려 있는 유동성이 적당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합수 국민은행 PB사업본부 부동산팀장은 "올해 23조원 이상 풀릴 것으로 보이는 토지보상금과 주택규모를 줄여 현금유동성을 확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수익형 부동산으로 자금이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령화,결혼연령 상승,이혼증가 등으로 1~2인가구가 늘어나면서 기존 주택을 대체할 수 있는 소형주택 수요가 증가하는 것도 한 요인이다.

이런 투자분위기는 조만간 금리가 인상될 것이란 전망에도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실장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여건이 성숙되고 있음을 시사했지만,부동산 가격하락에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요즘 부천 · 용인 · 성남 일대 역세권에서 상가빌딩을 매입한 뒤 내부를 개조해 1개층을 원룸텔로 짓는 투자자도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도시형 생활주택의 임대수익률이 연간 10%씩 나올 것이란 예상 때문에 고시원,원룸텔 등 소형 주거시설 쪽으로도 투자 물꼬가 트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오피스텔 상가 등 기존 수익형 부동산의 임대수익률이 5~6%에 불과하지만 아직 낮은 금리수준에 비하면 투자유인은 충분하다. 2억5000만원을 서울시내 오피스텔에 투자할 경우 연간 임대수익률이 5.86%(서울시 상업용부동산 투자수익률 기준),상가는 5.13%에 달한다.

물론 주택시장이 계속 약세를 보이면 수익형 부동산 투자의 자본차익(매도가-취득가)에 대한 기대치를 낮출 필요가 있다. 향후 금리인상도 감안해야 하고,금융상품투자나 현금보유 등 대체투자 역시 고려 대상이다. 이럴 때는 불황기 수익형 부동산 투자의 'A to Z'를 꼼꼼히 점검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