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라이프금융그룹(Metlife)은 세계 1위 생명보험회사다. 1863년 미국 뉴욕에서 설립된 메트라이프는 1906년 샌프란시스코 대지진,1912년 타이타닉호 침몰 당시 활발한 구호활동으로 유명해졌다.

보험회사답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도 별다른 어려움을 겪지 않았으며 오히려 최근 미국 보험사 AIG의 자회사인 알리코(ALICO)를 155억달러에 인수,독보적인 위상을 굳혔다. 알리코는 세계 50개국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생명보험사로 알리코재팬 등 대형 보험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메트라이프의 총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5393억달러(약 617조원),보유계약액은 3조6000억달러(약 4122조원)에 이른다. 고객 수는 전 세계적으로 7000만여명에 달한다. 지난 주말 기준 시가총액은 338억달러(약 38조원)로 경쟁사인 푸르덴셜생명(270억달러),AIG(52억달러)를 크게 웃돈다. 미국 경제전문 포천지가 선정한 2008년도 '세계 400대 기업' 중 '미국 보험사 부문 경영 1위(America's best-managed insurance company)'에 올랐다.

메트라이프는 '블림프'(Blimp · 비행선)를 앞세운 골프마케팅으로도 유명하다. 1987년 마스코트인 스누피가 그려진 블림프를 처음으로 선보인 데 이어 미국 PGA 및 LPGA 대회가 열릴 때마다 블림프에서 찍은 영상을 NBC와 CBS,ABC,ESPN 등 주요 방송사에 제공하고 있다.

블림프를 처음 본 사람들은 대부분 '커다란 애드벌룬'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12명의 승무원이 탑승하고 있는 비행선이다. 현재 스누피 1호와 스누피 2호가 미국 전역을 돌며 연 12만마일을 운행하고 있다. 최근 최경주 양용은 등 한국 선수들의 미국 투어 선전에 힘입어 국내에서도 메트라이프의 블림프가 많이 알려져 있다.

메트라이프는 1989년 한국에 진출했다. 미국 본사에서 지분 100%를 가진 메트라이프생명은 대졸 남성 설계사 조직을 출범시켜 생명보험 시장의 전문화를 이끌었으며,2004년 국내 최초로 변액유니버설 보험을 출시하는 등 선진 보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9조1700억원의 총자산과 120만 보유계약을 가진 업계 5위권의 회사로 성장했다. 10년 연속 흑자를 냈으며,금융당국이 요구하는 위험기준 자기자본제도(RBC) 기준 지급여력비율 705%로 업계 최고의 재무구조를 지니고 있다.

스튜어트 솔로몬 메트라이프생명 회장은 1971년 평화봉사단으로 한국에 온 뒤 외환은행 뉴욕지사에서 16년 동안 근무하는 등 한국과 30년 이상 인연을 맺은 '한국통'이다. 김종운 메트라이프생명 사장은 고려대 경영학과와 미국 UC버클리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마치고 미국메트라이프 상무,대한생명 전무 등을 거쳐 지난해 사장에 취임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