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락호락한 장이 아니다."

그리스와 포르투갈 등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남유럽 국가들이 잇따라 긴축정책을 발표하면서 불거진 경기위축 우려에 코스피 지수가 17일 급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유럽 위기가 하루 아침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며 당분간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불안한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민간부분의 자생력이 취약한 상황에서 그리스와 포르투갈 등 남유럽 국가들이 재정긴축을 단행해야 하는 이상 유럽경제의 회복 지연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판단했다.당분간 사태 흐름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변동성 장세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이승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남유럽 사태 해결의 방향은 제대로 맞춰져 있지만 그에 따른 고통의 시간은 아직 남아 있을 수 있다"며 "투자심리 악화에 따라 증시도 불안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변동성 장세를 벗어날 때까지 투자를 쉬어가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실질적인 위협보다는 심리적인 불안감 때문에 증시가 요동치는 만큼 사태가 안정될 때까지 기다려도 무방하다는 것이다.

다만 개별 기업의 성장성, 풍부한 유동성 등 지수 바닥을 받춰줄 만한 요인이 있는 만큼 공포에 휩싸여 매도세에 가담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시장의 불안정한 흐름과는 별개로 개별 호재에 따라 상승세를 이어가는 기업 중심으로 선별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도 "추가 하락을 감안하더라도 실적이 받춰주는 종목 위주로 대응하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좋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