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유럽발 재정위기에 급등 마감…1153.8원(+23.3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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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남유럽 재정위기 여파와 국내 증시 급락으로 1150원대를 돌파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23.3원 급등한 1153.8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화 가치 하락으로 개장 초반 강한 상승 압력을 받았다. 전일대비 15.5원 오른 1146원으로 급등 출발한 이날 환율은 오후 들어 1157원대까지 고점을 높여갔으나, 이후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이 유입되며 1150원대 중반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한 시장 참가자는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많이 나왔지만 역내외의 달러 수요가 더 압도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주말 유럽 국가의 긴축 정책으로 인한 유럽 경제성장 둔화라는 위기감과 최악의 경우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시스템이 붕괴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며 미국과 유럽 증시는 급락했다. 유로/달러 환율도 1.23달러 부근까지 밀려나며 지난 '리먼 사태' 이후 최저수준과 4년간 최저치를 연이어 기록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지난 5일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추가 하향할 가능성이 '80% 이상'이라고 경고한 것도 한 몫 했다.
국내 주식시장도 급락세를 보였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44.12p(2.60%) 내린 1651.51 코스닥지수는 14.73p(2.81%) 내린 510.25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7598억원어치의 순매도를 보였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