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5명 중 2명은 말을 험하게 하는 사람이 '가장 매너 없는 동료'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조사업체 이지서베이가 직장인 572명을 대상으로 직장생활 에티켓에 관해 질문한 결과 응답자 중 39.9%가 최악의 매너없는 동료로 '상스러운 표현을 쓰는 사람'을 꼽았다. '아무데서나 흡연하는 사람(18.0%)'과 '시간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14.0%)'이 뒤를 이었다. 고약한 입냄새(8.2%),단정치 못한 차림(6.3%),전화예절 무시(6.1%),불쾌한 땀냄새(3.1%) 등도 '매너없는 행동'으로 지목됐다.

동료들에게 호감을 받지 못하는 매너없는 직장인들이 외부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리가 없다. 비즈니스 관계를 망치는 에티켓 문제 1위 역시 '대면할 때의 말투나 태도(66.8%)'가 꼽혔다. 시간 관념(13.8%),전화 에티켓(8.0%),차림새나 위생상태(7.9%) 등에 비해 말투와 태도가 훨씬 중요하다고 직장인들은 지적했다. 같은 값이면 반듯한 말과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 그만큼 호감이 많이 간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직장생활 에티켓을 지키지 않는 매너없는 동료와 일할 때 김 과장,이 대리들은 어떤 태도를 취할까. '못 본 척 넘어 간다(37.2%)'는 사람보다 '지적한 후 개선을 기다린다(44.6%)'는 사람이 약간 많았다. '다른 동료들과 뒤에서 험담을 한다(11.9%)'거나 '같이 일하기 싫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힌다(6.3%)'는 사람도 있었다.

'동료에게 직장생활 에티켓을 지키라고 주의를 준 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10명 중 7명이 '있다(71.5%)'고 답했다. 반면 '동료에게 에티켓 문제로 지적을 받은 적 있다'는 응답자는 28.5%에 불과했다.

지적을 당한 경험이 있는 김 과장,이 대리들 중 대다수는 자신의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고 '고쳐야겠다고 생각했다(82.8%)'고 밝혔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란다고 생각했다'는 응답은 8.0%에 그쳤다. 그냥 '부끄러웠다'는 응답은 6.7%였고 '무시했다'는 경우는 2.5%로 매우 적었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직장생활 에티켓을 지키기 위해 '깨끗한 인상을 유지(34.1%)'하는 데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품위있는 말투(32.2%)'를 쓰고 '시간 약속을 준수(15.24%)'하며 '흡연매너를 지키려 한다(8.0%)'는 응답도 많았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