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원자력 발전소 건설 능력을 잘 알고 있다. 한국의 원전 입찰 참여를 환영한다. "

한국을 방문 중인 엘리자베스 디퓨오 피터스 남아프리카공화국 에너지부 장관(50)은 17일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이르면 올 하반기에 남아공 원전 프로젝트가 시작될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식경제부가 주최하고 KOTRA가 주관해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남아공 비즈(BIZ)포럼'에서다. 피터스 장관은 집권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소속 경제인 70여명을 이끌고 방한했다.

피터스 장관은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전에서 한국이 승리한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방한 기간 중 한국전력과 고리 원전을 둘러보고 많은 것을 배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아공 원전 입찰 참여는 한국을 비롯한 모두에게 개방돼 있다"고 밝혀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수의계약 방식이 아닌 국제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원전 건설 발표를 앞둔 민감한 시점에 주무 장관이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한 것은 한국 원전에 대한 높은 관심의 표시라는 게 KOTRA 측 설명이다. 최경환 지경부 장관도 이날 포럼에서 피터스 장관에게 "원전을 비롯한 전력 분야에서 한국과 남아공이 협력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원전 건설과 운영에 필요한 인력 교류 등을 핵심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조만간 체결하기로 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