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조정을 틈타 국내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주(5월7~13일)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에 6516억원이 순유입됐다. 연초 이후 최대 규모의 순유입이다.

이로써 지난 4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자금이 순유입됐고, 특히 코스피 지수가 37포인트 급락했던 지난 7일에는 3660억원이 순유입됐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의 조정으로 환매가 일간 1000억원 이하로 감소하고 저가 매수가 크게 증가한 덕분"이라고 풀이했다.

올해 들어 코스피 지수가 조정을 받을 때마다 국내 펀드에는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증시 조정에 따른 자금 유입은 이번이 2010년 들어 두번째 구간"이라고 전했다.

지난 1월말 그리스 문제와 미국의 금융규제안 등의 악재로 코스피가 1550대까지 조정을 받을 때에도 1조2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었다는 설명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지난번 국내 증시 조정 시 자금이 유입됐던 기간이 약 한달 반 정도라고 볼 때 6거래일 동안 유입된 자금이 7743 억원이기 때문에 지난 조정 시 보다 자금의 유입 강도가 강하다"고 평가했다.

펀드 자금 유입에 따른 투신권의 매수여력은 1조4000억원 정도로 추정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투신권은 5월 들어 개선된 펀드 수급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 순매수를 제외할 경우 실제로 주식 매수에 본격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면서 "주식형, 주식혼합, 채권혼합형을 모두 감안했을 때 투신권은 약 1조4000억원의 매수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쌀 때 사자'…국내주식형펀드, 지난주 올해 최대 '순유입'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