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는 지난해 1월19일 ‘국기원 정상화를 위한 성명서 발표회‘가 열린 서울 강남구 역삼동 국기원에 서울시태권도협회 회원 50여명 등과 함께 진입,책상 위에 올라가 “국기원의 성명 발표는 무효”라고 외치는 등 성명서 발표와 기자회견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국기원은 2008년 6월 엄운규 전 원장이 일부 이사들의 압력을 받아 사퇴한 이후원장 자리가 한동안 공석이었다.
국기원 이사로 근무하며 엄 전 원장과 대립했던 이씨는 지난해 부원장이 이사 17명 중 13명의 동의를 얻어 엄 전 원장의 복귀를 촉구하는 회견을 하려 하자 이를 막으려 물리력을 동원했고,올 1월6일 국기원장에 취임했다고 검찰은 밝혔다.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1987년 4월 통일민주당 창당을 방해한 `용팔이 사건’의 배후로 알려진 주먹계 원로로,2003년 태권도협회장 선거를 방해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징역형을 받은 바 있다.
국기원은 한국의 국기(國技)인 태권도를 널리 보급하고자 1972년 설립돼 세계 태권도계의 총본산 역할을 해 왔으나 최근 몇년 간 국기원의 법정법인화 문제로 구성원 사이에 심각한 갈등을 겪었다.
특수1부는 또 예산 유용 혐의로 서울동부지검에 진정이 접수돼 수사를 받게 되자 서울시태권도협회 공금으로 9회에 걸쳐 변호사 비용 1억2750만원을 지출한 혐의(업무상 횡령)로 임윤택 서울시태권도협회장(57)을 불구속 기소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