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가 어제 국내 소프트웨어(SW) 관련 6대 대기업과 58개 중소기업으로 구성된 상생협력위원회를 발족(發足)시켰다. 특히 대기업들이 2015년까지 해외수출 비중을 매출액 대비 20%로 확대하고, 공정한 거래환경 조성을 위해 수요를 미리 알려주는 예보제와 구매상담회 등을 개최한다는 구체적 목표를 제시한 것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상생협력이 선언적 구호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해외진출 등을 위해 대 · 중소기업간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한 상황이고 보면 더욱 그렇다.

그동안 국내 SW산업은 내수 위주인데다 대-중소기업간 불공정시비로 끊임없이 논란을 빚어왔던 게 사실이다. 대 · 중기 상생협력위원회가 이런 한계를 혁파하는 데 앞장선다면 SW산업의 경쟁력 제고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우선 SW산업의 해외진출에 주안점을 둔 것은 바람직한 방향 설정이다. 우물안 개구리식의 국내 SW산업과 달리 인도의 경우 처음부터 글로벌 네트워크 구조로 SW산업을 키워왔다. 그 결과 우수한 인력에 바탕을 둔 인도 SW산업은 글로벌 경쟁력 측면에서 우리보다 훨씬 앞서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금이라도 SW를 수출산업으로 육성,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적극 협력할 필요가 있다.

해묵은 과제인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불공정거래 환경도 하루빨리 바로잡지 않으면 안된다. SW 프로젝트가 건설산업의 하도급 구조를 닮아가서는 이 산업이 제대로 발전할 수 없고, 인력의 창의성 또한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나아가 SW산업을 경쟁력있는 구조로 개편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摸索)해야 한다. 최근 삼성이 국내 최대 SW업체인 티맥스의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시사하는 바도 바로 그 것이다. 선진국에서처럼 활발한 인수 · 합병 등을 통해 SW산업에 보다 많은 자본이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대단히 중요한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