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다음 달 11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겨냥해 아프리카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구글은 남아공 월드컵을 맞아 17일 자사의 무료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 남아공판(YouTube.co.za)을 공식 오픈하고,인터넷 비디오 서비스를 이용해 길거리 축구 토너먼트를 후원하는 등 홍보활동에 총력을 가하고 있다. 구글은 현재 세네갈 가나 나이지리아 케냐 우간다 남아공에 사무소를 개설했으며 40여명의 직원들을 아프리카 집중 프로젝트에 투입했다.

구글이 이렇게 아프리카 사업에 집중하는 이유는 '블랙 다이아몬드'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인터넷 조사기관인 인터넷월드스탯(IWS)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의 인터넷 사용 인구는 이미 2400만명에 달했으며 남아공과 케냐에도 비슷한 규모의 사용자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8.7%에 불과한 인터넷 보급률을 감안할 때 향후 아프리카의 인터넷 사용자는 큰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값비싼 인터넷 비용과 낮은 전기 보급률 등 구글이 극복해야 할 장애물도 적지 않다. 실제로 나이지리아에서 전송속도 1메가바이트의 인터넷서비스를 이용하는데 드는 비용은 월 3000~6000달러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전기 보급률 역시 낮아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서 전기가 공급되는 곳은 23%에 불과하다.

구글은 그러나 "여러 가지 불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는 세계에서 인터넷 사용자가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중요한 투자처 중 하나"라며 "월드컵 시작 전에 구글 스트리트뷰를 보강해 최대한 많은 사용자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