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침체로 아파트 거래부진이 심화되면서 실거래가격 하락세도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실거래가는 전 달보다 최고 1억8000만원 빠지고,거래량도 작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실거래가격 하락폭이 커지면서 호가 중심의 시세와 격차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강남 재건축 실거래가 최고 1억8천만원 하락
◆강남권 재건축 단지 하락폭 커져

18일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4월 아파트 실거래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실거래가는 1억~1억8000만원씩 떨어지며 낙폭이 더 커진 것으로 집계됐다. 3월 신고분 실거래가 내림폭은 최고 7000만원이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77㎡형(전용면적)은 지난달 9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이전 달보다 최고 9900만원 낮아졌다.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51㎡형도 전 달 9억7000만~11억3000만원에 팔렸으나 4월 신고분에선 9억5000만원으로 최고 1억8000만원 빠졌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77㎡형은 이전 달 11억6200만~12억1000만원에서 11억원에 거래됐다. 가락시영1단지 41㎡도 4억9000만~5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3000만~3400만원 떨어졌다.

강북이나 수도권 신도시도 가격 하락세를 비껴가지 못했다. 노원구 중계동 주공7단지 45㎡는 한 달 새 1000만원 내렸고,창동 주공4단지 50㎡형은 1억8900만원으로 3400만원 떨어졌다. 하락률로만 보면 18%로 강남지역보다 훨씬 크다.

한편 4월 신고분 전국 아파트 실거래 건수도 4만3975건으로 전 달보다 2499건(5.4%) 감소했다. 수도권이 1만1909건으로 전 달 대비 2384건(16.7%) 줄어 전국 실거래 건수 감소폭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사철과 방학시즌이 지난 계절적 여파로 거래가 줄었다는 게 국토부의 분석이다.

◆호가와 실거래가 갈수록 벌어져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마을부영7차 51㎡형(이하 전용면적) 2채의 경우 지난달 1억1000만원(6층)과 1억2600만원(8층)에 각각 거래됐다. 하지만 부동산정보업체들이 집계한 당시 호가는 1억3500만~1억6000만원으로 최고 호가가 실거래 가격보다 45%나 높았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분당동 샛별마을라이프 85㎡도 지난달 호가 최고가는 6억원인데,신고된 실거래가는 4억7500만원으로 26%나 차이가 났다.

이 같은 격차는 서울 강북권도 마찬가지다. 일부 아파트는 정보업체의 최저 호가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도봉구 창동주공4단지 50㎡형의 호가는 2억1500만~2억4500만원이다. 하지만 지난달 거래된 가격은 1억8900만원이었다. 노원구 중계주공7단지 45㎡ 역시 최저 호가(1억9000만원)보다 적은 1억8300만원에 실거래됐다.

이 같은 현상은 주택거래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일반 부동산 시세의 경우 매도자가 부르는 호가에 의해 매겨지고 있기때문이다.

김재후/장규호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