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19일 대림산업에 대해 주택 업황이 부진하고 관련 리스크 요인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지만 과도한 주가 하락으로 가격 매력이 있다며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조윤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09년 10월 이후 대림산업의 입주 물량은 1만4840세대"라며 "이 중 미분양주택은 1070세대 정도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조 애널리스트는 "입주가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면 PF 우발채무의 상당 부분을 해소할 수 있다"며 "따라서 입주율은 2010년 대림산업의 리스크가 감소하는데 결정적인 판단 근거"라고 판단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기준으로 09년 10월 이후 입주율은 70.7%로 추정된다. 미분양아파트를 제외할 경우 입주율은 76.2%이다.

그는 "대림산업의 입주 물량은 상반기 8600세대에서 하반기 900세대로 대폭 감소하기 때문에 입주 리스크는 상반기가 정점이고 대부분의 미분양주택이 2010년 입주 물량에 포함되어 있음을 감안한다면 주택 관련 리스크는 시장 우려보다 충분히 낮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건설사의 등급 재조정은 대림산업 계열사 리스크를 확대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금융권에서 건설사의 등급을 시장에 발표할 가능성은 낮지만 워크아웃 및 퇴출 건설사는 시장에 알려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3분기 초까지 대림산업 계열사 관련 리스크도 어떤 방식이든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고려개발의 경우에는 채권단의 평가기준으로 대림산업이 평가한 결과 A등급을 예상하고 있다"며 "삼호의 경우에는 이미 워크아웃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등급이 재조정된다기 보다는 워크아웃 진행 과정을 평가받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주택 업황과 관련된 불확실성을 감안하더라도 주가수익비율(PER) 4.73배, 주가순자산비율(PBR) 0.47배의 현 주가 수준은 과도한 할인률 적용"이라며 "현재 주가는 03년 이후 PER 및 PBR 밴드의 최하단 수준이고, 디폴트 리스크가 제기됐던 08년 4분기 PBR에 거의 근접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